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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해숙이 영화 '크게 될 놈'에 대해 말했다.
헛된 기대만 품고 살아온 끝에 사형수가 된 아들과 그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 글을 배우는 까막눈 엄니의 애틋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크게 될 놈'(강지은 감독, 밀짚모자영화사㈜ 제작). 극중 까막눈 엄니 순옥 역의 김해숙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극중 한적한 섬마을에서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식당은 운영하며 기강(손호준)과 기순(남보라) 남매를 키운 순옥은 빠듯한 사림에 아들의 사고를 묵묵히 수습하며 모진 세월을 견뎌온 인물. 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온 순옥은 집 나간 아들 기강이 대형 사고를 치고 사형수가 되자 아들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생애 처음 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날 김해숙은 "굉장히 작은 영화이고 너무나 흔한 소재일 수도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어머니가 글씨를 배워서 삐뚤빼뚤하게 쓴 그 편지가 가슴에 확 꽂혔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 그리고 저도 그렇고 제 주위도 그렇고 모두 굉장히 바쁘게 살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나. 그리고 요새 영화도 가족을 소재로 하는 게 많지 않더라. 모든 인간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지 않나. 이 시점에 가장 원초적인 이야기이지만 작지만 아름다운 가족 영화가 나오는게, 흥행과 상관없이 힐링이 되는 포인트가 있기를 바랐다"고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극중 순옥이 아들을 면회 갈때마다 꼭 새하얀 한복을 입고 가는 모습에 대해 "그 한복이 엄마의 마음인 거다. 그 한복이 보통 한복도 아니고 아주 깨끗한 옛날 한복이다. 아들에 대한 그 사랑이 한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주고 받은 끝에 한복을 입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복에 순옥의 모든 마음이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상징적인 옷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에서 아들에 비해 다소 차별을 받는 듯 비춰지기도 하는 딸 기순(남보라). '남아선호사상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 김해숙은 "이 나이가 되니까 알겠는데, 원래 모자란 자식에게 더 정이 가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형'이라는 영화에서는 신하균 씨가 언챙이로 나왔고 원빈은 뭐든 잘하는 아들이었다. 그래서 조금 모자란 신하균 아들을 챙겨줬던 거다.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기강을 아들이라서 챙겨줬다는게 아니라 늘 바르게 뭐든지 잘 하는 딸 보다는 늘 모자라는 아들에게 신경이 쓰였던 것 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공의 적'(2002), '실미도'(2003)에서 조연출을 맡고 '크게 될 놈'은 '도마뱀'(2006)을 연출한 강지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해숙, 손호준, 남보라, 박원상, 백봉기 등이 출연한다. 오는 18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준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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