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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올 시즌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모바일 MMORPG '트라하'가 초반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넥슨이 지난해 지스타 2018에 앞서 '트라하'를 본격 공개한 이후 출시 이전까지 내세웠던 차별화된 포인트는 바로 스마트폰의 환경과 한계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점이다.
모바일 MMORPG가 국내 모바일게임의 대세 장르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유저들의 기대감, 그리고 날로 발전하는 스마트폰의 스펙과 통신 환경이 있다. 특히 MMORPG 유저의 경우 이제는 온라인과 모바일과 같은 플랫폼의 구별 없이 고사양의 콘텐츠를 요구하고 소비하는 형태로 나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출시하면서 초반에는 PC에서 '리니지'를 즐겼던 옛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온라인의 성공적인 모바일 이식을 강조했다면, 현재는 '리니지M'만의 새로운 클래스를 만들어 선보이면서 그 이상의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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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MMORPG의 성패를 좌우할 유저를 모으는데는 성공을 거뒀다. 사전 예약자가 모두 게임을 다운로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단 기간에 420만명을 모을 정도로 빠른 입소문을 탔다.
전체 크기가 여의도 면적 16배에 달하는 광활한 공간적 배경의 오픈필드와 고품질의 그래픽은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유저들의 개성 표현이 강해지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구현돼 있다. 이에 대해 넥슨 모바일사업본부 최성욱 부본부장은 "모바일게임 이용자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남이 하는 게임을 관람해도 재미를 느낄 정도로 그래픽과 게임성이 좋아야 선택받을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또 무기를 교체하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직업이 변하는 '인피니티 클래스'도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이용자는 무기를 바꿀 때마다 변화하는 스킬 매커니즘을 고려해 대검, 쌍검, 활, 방패, 너클, 지팡이 총 6종류의 무기 가운데 3가지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트라하'의 개발사인 모아이게임즈 이 찬 대표는 "인피니티 클래스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클래스를 성장시킬 수 있다. 또 딜러의 경우 광역 딜러와 암살형 딜러, 힐러의 경우 하이브리드 힐러, 퓨어 힐러 등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홍보 모델로 영화 '토르'의 주인공인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를 등장시키며 오랜만에 빅모델 전략을 활용했다. 특히 헴스워스가 등장하는 CF '영웅의 이야기'는 대작 영화의 예고편을 연상케하는 웅장함을 주며 공개 2주일만에 조회수 50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존재로 설정된 '트라하'의 게임 속 캐릭터와 '토르'의 이미지를 동일시하는 효과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초반 흥행몰이와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롱런 MMORPG를 만들기 위해선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양이 워낙 높다보니 유저들은 자신들의 스마트 기기와 최적화 되지 못한 점에 주로 불만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용량에 비해 다소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그래픽, 광활한 월드로 인해 초반 퀘스트 수행을 위한 이동동선이 다소 길어 빠른 레벨업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적합하지 않는 점, 서버 안정화 등 앞으로 패치와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야 할 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게다가 넥슨이 '트라하'를 통해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펄어비스 등 경쟁사들의 정통 모바일 MMORPG 운영 능력에 버금가는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 점도 향후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는 '트라하'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 출시될 신작들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넥슨의 지주사 NXC의 계약 조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넥슨이 '트라하'의 수명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온라인 라이브게임뿐 아니라 모바일 MMORPG에서도 '성공 레퍼런스'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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