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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세븐틴 발목잡은 '재입국 서류', 비행기탑승 지각논란 안타까운 이유(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6-21 13:3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보이그룹 세븐틴이 비행기 지각 탑승 논란에 휘말렸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세븐틴은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캐럿(세븐틴 팬클럽)과의 팬미팅을 열었다. 이후 나하 공항에서 귀국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재입국 서류 문제로 3~40분 가량 발이 묶인 것. 설상가상 이날은 현지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30분 이상 연착됐던 날이라 모든 화살은 세븐틴에게 돌아왔다.

세븐틴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이들은 SNS 등을 통해 세븐틴의 지각으로 비행기가 연착됐으며,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난 멤버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비즈니스석에 앉았다고 분노를 토했다.

물론 결론적으로 비행기가 연착된 것은 맞다. 문제의 비행기는 17일 오후 3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4시 34분이 되어서야 한국땅을 밟았다. 비행시각도 예정보다 줄었으니 한시간 이상 연착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문제가 과연 세븐틴의 탓일까.

세븐틴이 이날 나하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쯤이다. 비행 시간 한시간 전에 공항에 정상적으로 도착했다. 그리고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위탁 수화물을 맡기고 체크인을 진행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세븐틴 멤버 중 일부는 공연 비자가 만료됐다. 일부는 비자 기간이 남아있었다. 이에 세븐틴 측은 재입국 서류 작성 여부를 아시아나 측에 물었다. 아시아나 측에서는 서류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항공사 직원의 말을 믿은 세븐틴 측은 그대로 수속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공항 직원은 재입국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며 이들을 붙잡았다. 서류를 작성하고도 공연 비자 기한이 남아있는 멤버들이 있는데 다시 일본에 오지 않겠다는 게 확실한지를 수차례 확인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늦어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번 붙잡힌 경우 빠르게 처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8시간 이상 걸린 경우도 있었다. 30분~한시간 정도라면 빨리 풀려난 편", "한번 걸린 사람은 계속 걸린다", "한국 가수들의 공연비자에 유독 예민한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반인들의 재입국 서류 작성과 공연 비자를 가진 K-POP 아티스트의 재입국 서류 작성 및 처리에 조금 차이가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세븐틴의 지각이 이해되지 않는 일은 아니다. 일부러 서류를 누락했다면 모를까, 문의가 생겼을 때 공항에서 항공사 직원의 말을 따르는 게 잘못은 아니지 않을까.



세븐틴이 비행 시각 2~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어야 한다고 꼬집은 이들도 있다.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다면 서류를 작성 하고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인기 아이돌의 경우 등장과 동시에 팬들이 몰려 일대 혼잡을 빚기 때문에 일찍 도착하는 게 더 민폐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세븐틴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승객들에게 사과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한시간 이상 비행기에 갇혀 고통받았을 탑승객 입장에서는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과하는 걸 기다렸다면 비행기 이륙은 더 지연됐을 게 뻔하다. 그래도 과연 세븐틴이 현장 사과를 했어야 했을까.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도 아닌 다른 이들이 이런 사고를 '연예인 갑질'로 호도하는 건 지나친 마녀사냥이 아닐까.

어쨌든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한 비행기 탑승 지각에 대해 세븐틴 측은 사과를 전했다. 소속사 플레디스 관계자는 21일 "공항에는 정상적으로 도착했다. 아시아나 측에서 재입국 심사 서류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수속을 밟았는데 나중에 공항 측에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서류 작성으로 시간이 지연됐다. 마침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30분 정도 연착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시간이 겹쳤다. 불가피하게 생긴 일이지만 서류작성과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지연된 것이 사실이라 너무나 죄송하고 깊이 사과 드린다. 의도치 않게 생긴 일이었지만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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