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성우 박일(본명 조복형)이 별세한 가운데, 고인을 향한 추모 물결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박일의 매니저는 한 매체를 통해 "오늘(31일) 박일 자택에 방문했을 때, 이미 사망상태였으며 주무시던 중 자연사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지병은 없으셨다"며 "병원 측의 진단 후 유가족의 상의 끝에 '자연사'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황윤걸 MBC 성우 극회장은 "며칠 전에도 평소처럼 통화했는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시니 황망하다"며 "후배들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분이었다. 어려운 후배가 있으면 늘 먼저 챙겨주려고 했다. 이제 편히 쉬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1967년부터 성우로 활동하기 시작한 박일 씨는 중후한 목소리와 빼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외화 속 남자 주인공의 목소리 연기를 주로 맡아왔으며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알파치노, 피어스 브로스넌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더빙을 전담했다.
박일은 TV드라마를 통해 배우로도 활동했다. '조선왕조오백년 설중매'(1984), '제1공화국'(1981), '육남매'(1998), '푸른거탑'(2013), '황금거탑'(2014) 등에 출연했다. 지난 해에는 '라이프 온 마스'(2018)에 출연,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등 여러 종류 게임과 라디오 드라마 더빙, 광고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쳤다. 한때는 성우 교육 아카데미를 설립해 동료들과 함께 후진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특히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간판 캐릭터인 길 그리섬 반장과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버즈 라이트의 목소리로 젊은 관객들에게도 친숙했다. 최근 개봉한 '토이스토리4'에서도 버즈 역을 맡아 생생한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