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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KBS가 MBC와 SBS에 이어 월화극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2일 한 매체는 한 방송 관계자의 말을 빌려 KBS가 오는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월화극 방송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방송가 드라마 경쟁 속 내부적 재정비를 위한 것. KBS는 오는 9월 방송해 11월 종영 예정인 '조선로코-녹두전' 이후 편성 작품을 확정하지 않았다. KBS는 내년 3월 방송 재개를 목표로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측은 "현재 월화드라마 방송을 잠정 중단하는 사안을 검토 중"이라며 "폐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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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상파의 위상은 '편성 순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외주 드라마 제작사는 편성을 받기 위해 대부분 tvN으로 먼저 간다. 그 다음은 JTBC다. 당연히 지상파가 좋은 콘텐츠를 고를 '우선권'이 밀리게 되는 셈이다. 스타 작가와 PD들의 비지상파 이탈도 생겨났다.
현재 KBS는 적자경영에 직면해 있다. 올해 사업손실만 1019억 원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2023년까지의 누적 사업손실 전망치는 6569억여 원에 달한다.
이러한 지상파의 적자 위기는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TV가 아닌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새 플랫폼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S를 비롯해 전통 매체인 지상파TV, 라디오, 신문 등이 함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대에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상파의 독점적인 지위는 옛 일이 됐다. 지상파 3사 역시 이러한 위기에 발맞추어 새로운 변화를 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잠정 폐지를 선택한 지상파 월화극이 경쟁력을 극대화해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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