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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윤가은(37) 감독이 "'우리들' 이후 차기작을 만들기까지 생각보다 더 부담됐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집'은 친구와의 관계를 다룬 '우리들' 보다 외연을 넓힌 가족을 주제 삼아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눈길을 끈다. 윤가은 감독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사려 깊은 시선으로 풀어낸 '우리집'은 마법 같은 울림을 전하며 '우리들'에 잇는 또 하나의 인생작, 띵작(명작) 탄생을 예고한 것.
물론 '우리집'은 아이들이 주인공인 만큼 아역 배우들의 활약도 상당하다. '우리들'에서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강민준 등 걸출한 아역을 발굴한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 역시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 등 만만치 않은 내공을 과시하는 천재 아역들을 캐스팅해 눈길을 끈다.
그는 "'우리들' 이후 차기작을 만들기까지 생각보다 부담됐다. 첫 번째 영화가 선보이기까지 사실 내부적으로는 개봉을 목표로 하고 만든 영화는 아니었다. 너무 감사하게도 '우리들'은 결과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래서 '우리들'을 끝낸 뒤 소화가 잘 안 되기도 했다. '나는 어떤 감독이 되어야 하나?' 싶었다. 답이 잘 안나왔다. 선배 감독들의 조언을 듣고 '빨리 차기작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다음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했다. 고민을 너무 깊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가장 큰 걱정이 '전작과 똑같은 작품 만들었다는 평을 들으면 어떡하지?' 생각했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 '우리들'과 '우리집'의 차이에 대해 "첫 번째 작품과 달리 다른 고민이 있었다. 첫 작품 때는 이창동 감독이 멘토였고 제자의 입장에서 나는 배우면서 해야하는 제자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우리집'은 이창동 감독의 도움 없이 만들어야 했던 작품이다. 그런 지점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많이 달라졌다. 이창동 감독이 내일(13일) '우리집'을 보게 되는데 어떻게 보실지 걱정된다.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떠올라서 너무 무섭다. 이창동 감독은 그냥 떠올려도 무섭다. 무섭다는 부분이 나를 혼내서가 아니라 나를 너무 정확히 꿰뚫어 보는 선생님같은 존재다. 그런 지점에서 차기작을 보여드리기 무섭기도 하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고 고백했다.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가 출연하고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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