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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뚝심과 경쾌"…'광대들' 조진웅X손현주X박희순이 그린 유쾌한 팩션 사극(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8-13 16:4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면? 독특한 발상으로 출발한 신선한 팩션 사극 '광대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사극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이하 '광대들', 김주호 감독, 영화사 심플렉스 제작).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김슬기, 윤박, 김주호 감독 참석했다.

'광대들'은 지난 2012년 서빙고의 얼음을 도둑질한다는 신선한 소재의 팩션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490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김주호 감독이 다시 한번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는 팩션 사극 영화다. 실제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 뒤에 '풍문조작단'이 있었다는 기발한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져 흥미를 자극한다. 하지만 설정의 신선함에 비해 영화가 노리는 유머의 적중률을 떨어진다. 몇몇 말장난으로 웃음을 유발하려는 시도는 제대로 먹혀들지 못하고 휘발되며 주제를 드러내는 노골적인 대사들은 오히려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1차원적으로만 그려지는 캐릭터 역시 아쉬움을 자아낸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주호 감독.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8.13/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합은 나쁘지 않다 풍문조작단을 이끄는 리더 덕호 역의 조진웅부터 고창석, 김슬기, 윤박, 김민석 등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풍문조작단의 멤버로서 영화의 활기찬 에너지에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배우는 단연 손현주다. '연기 장인' 손현주는 풍문조작단의 기획자 한명회 역을 맡아 야심가의 면모를 드러내며 영화가 가볍지만은 않도록 무게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다. 눈빛과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만으로 권력에 대한 욕심이 광기로 바뀌는 서늘함까지 표현해낸다.

이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7년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것에 대해 "팩션 사극과 멀티캐스팅이라는 점에서 지난 영화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조금더 과감한 시도를 한 것 같다. 소품이나 사운드 측면에서도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보여드렸다. 관객분들이 시각적 청각적으로 받아들여주시는 부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또한 배우들에 대해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은 정말 모시고 싶어서 간청 드렸던 배우분들이다. 배우들 모두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 정말 행복하게 작업을 했다. 저로써는 기쁘고 편한 작업이었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조진웅.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8.13/
지난 해 '공작' '독전' '완벽한 타인'부터 지난해 평단과 흥행 모두 훌륭한 성적은 받은 조진웅은 올해 첫 번째 작품을 선보이면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부담은 없다. 동료 선배님들 후배님들과 함께 해서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업을 했던 영화들을 사랑을 해주셔서 감개무량하다. 이번 '광대들' 역시 열심히 했다며 "대한민국 어떤 영화가 열심히 만들지 않았겠나. 관객분들과 많이 소통하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오늘 처음 영화를 봤는데 저도 신기했던 장면들이 지금 봐도 신기하더라. 유쾌하고 뚝심 있고 경쾌한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조진웅은 5광대의 리더로서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5광대 중 한명 김민석 군이 군대에 가 있어서 아쉽다"고 입을 연 그는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놀랐던 게 많다. 창석 형님 빼고 다른 분들과는 처음 작업해봤는데, 슬기씨가 보기와 다르게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고 윤박도 올곧은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손현주.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8.13/
윤박 역시 "난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일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다른 배우들을 잘 챙기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주변을 잘 챙기는 배우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민석이와 슬기랑은 또래라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슬기도 "선배님들이 항상 맛있는걸 사주셨다. 저는 맨날 회식장소 알아보는 재미로 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힘들때는 고창석 선배님이 힙합 음악을 틀어주신다. 그 음악으로 흥을 올리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며 즐거웠던 촬영 현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어 고창석은 "우리 배우들이 맛집에 집착을 많이 하더라. 점심시간에 분장을 안지우고 식당에 가서 부끄러웠다. 다른 배우들은 괜찮은데 저는 제 분장은 좀 심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광대들'을 통해 데뷔 이래 처음 사극 영화에 출연한 손현주는 "제가 사극 영화는 처음인데, 안하고 싶어서 안했던 건 아니다. 제가 90년대에 사극을 하다가 말에 발을 밟혀 발톱이 빠졌던 적이 있다. 그래서 좀 멀리했던 것도 있다. 그런데 김주호 감독이 이번에 말을 타고 불에 드러가라더라. 그래서 트라우마가 없어졌다. 그래서 앞으로는 사극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고창석, 김슬기, 윤박.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8.13/
또한 극중 한명회 역의 독특한 귀 분장에 대해 "수염하고 귀를 한명회의 강인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장치를 해봤다. 그 분장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서 배우들 중에 가장 일찍 나와서 분장을 했다. 그 귀를 하루에 두 시간반씩 붙이고 있는게 싫어서 짧게는 삼일 길게는 일주일동안 그냥 붙이고 다니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마 지금까지 했던 수염 중에 가장 긴 수염을 붙인 것 같다. 가장 긴 수염과 가장 뾰족한 귀를 강인해게 붙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 "작년에 정말 더워서 고생을 했는데 팀워크가 좋아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을 더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박희순.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8.13/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서 그려졌던 세조와 달리 집권 말기의 허약한 세조의 모습을 연기한 박희순. 그는 "기존에 세조를 선보인 분들도 많았고 그간의 세조는 수양대군에서 세조로 넘어가던 시기의 강인한 인물이었다. 우리 영화 속에서는 집권 말기에 병약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병약한 모습만 보여드리기에는 그간의 세조 이미지가 컸기 때문에 강인한 모습과 함께 회환과 후회 반성 등을 표현해야 했다"며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됐으면서 아들을 위해 신하들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던 세조의 아이러니한 부성애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최원영, 김슬기, 윤박, 김민석, 장남열 등이 가세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연출한 김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1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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