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내년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정조준하게 됐다. 칸을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이 또 한 번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보수적인 미국 아카데미의 마음까지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으로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미국 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자 보수적인 영화 시상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 한국 영화계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 선정 심사를 통해 내년 2월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출품할 한국 대표 영화로 '기생충'을 선택, 철옹성 같은 아카데미의 문을 다시 한번 두드리게 됐다.
오는 10월 11일(현지시각) 북미에서 개봉을 준비 중인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Neon 또한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한국영화 대표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하며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도전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
더구나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8년 5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도전한 바 있는 아카데미의 유명 인사다.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옥자'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전 공개된 10편의 1차 후보 라인업 중 시각효과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지만 안타깝게도 최종 후보작에서 탈락,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만 했던 것. '옥자'에 이어 '기생충'으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에 도전한 봉준호 감독. 이번에야말로 분위기가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인, 한국 영화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2005년 열린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박세종 감독의 단편애니메이션 '축!생일'(단편애니메이션 부문), 2013년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민규 감독의 단편애니메이션 '아담과 개'(단편애니메이션 부문), 2016년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유스'(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조수미(주제가상 부문)까지 단 3차례가 전부다. 올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면 최초의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로 또 한 번 한국영화의 새로운 기록이 추가되는 상황이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뒤흔든, 칸영화제 최고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의 마법이 내년 미국 아카데미 한복판에서도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국내에서 지난 5월 30일 개봉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