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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단 요즘 극장 시장에서 장르적으로 멜로의 힘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건축학개론' 이후 이렇다 할 멜로 영화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건축학개론'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훌륭한 멜로 영화라고 생각한다. '건축학개론'은 남성의 눈에서 본 첫사랑 이야기며 상대로부터 영향을 받은 첫사랑 이야기다. 반면 '유열의 음악앨범'은 여성의 눈에서 본 첫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또 상대에게 영향을 받기보다는 내면의 성향과 기질이 영향을 미친 첫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유열의 음악앨범'은 '건축학개론'과 비슷하지만 다른, 첫사랑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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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감독은 "멜로는 장르 특성상 남녀주인공이 흥행과 매력에 있어 어느 정도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런 의미로 배우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나는 운이 좋아 김고은, 정해인이라는 멜로 대표 배우를 만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내겐 두 배우가 굉장히 귀하다"고 애정을 전했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봄밤'을 통해 '멜로 장인'으로 등극한 정해인을 향해 "일단 멜로에 있어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대중들이 멜로에 있어서 그 어떤 배우보다 신뢰하고 있다는 소리다. 처음에는 '유열의 음악앨범'까지 세 작품 연달아 멜로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했는데 각각 캐릭터도 다르고 대중의 반응 역시 '정해인의 멜로를 계속 보고 싶다'라는 평이다. 실제로 최근 일반 시사회에서 종영 무대인사를 갔을 때 관객들이 만족감을 표현했다. 귀한 배우임은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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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감독으로도 김고은은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김고은의 처음을 함께했고 이어 오랜만에 만났는데, 내 작품이긴 하지만 김고은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하면서 보게 됐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는 "내가 '유열의 음악앨범'을 촬영하면서 김고은에게 놀란 순간이 많은데 그중 은자(김국희) 언니의 딸(심달기)을 혼내고 난 뒤 수제비를 먹는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계속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김고은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나이 이상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은교' 당시 여고생,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의 모습이었고 지금은 성숙한 커리어우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됐다. 김고은은 감독이 원해서 만든 장면이 아니라 자신의 연기적인 감각으로 기대 이상의 장면을 뽑아냈다. 내가 조금 기다리고 있으면 원하는 장면을 알아서 훌쩍해내는 노련한 배우로 성장했다. 김고은의 데뷔작을 함께한 감독으로 이런 성장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자부심도 크다. 지금 내 욕심으로는 김고은과 어느 순간 또 한 번 영화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김고은도 나도 정말 잘 살아 좋은 영화를 다시 한번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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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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