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자가복제NO"…볼빨간사춘기 파격변신, '워커홀릭' 컴백(종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층 성숙해진 볼빨간 사춘기가 돌아왔다.

볼빨간 사춘기가 1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새 미니앨범 '투 파이브(Two Five)' 쇼케이스를 열었다. 볼빨간 사춘기의 컴백은 4월 발표한 '사춘기집 Ⅰ꽃기운' 이후 5개월 여만의 일이다.

안지영은 "지난 앨범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축제 콘서트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다. 앨범을 준비하며 여름을 바쁘게 보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워커홀릭'은 세상에 부딪히는 정도가 남들보다 더 잦은, 지친 워커홀릭들에게 보내는 찬가다. 기타 오르간 스트링 빅드럼 등 다양한 사운드와 보다 강렬해진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래칫 비트 힙합 스타일의 '25', 쓸쓸한 감성이 돋보이는 'XX', 센치한 감성의 분위기와 독특한 보컬 표현이 매력적인 '테이스트(Taste)',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디스트 기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어쿠스틱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낮(Day off)' 등 총 6곡이 담겼다.

안지영은 "음악 작업을 할 때 과부하가 많이 걸렸다. 작업 후 거울 속 내 모습을 봤는데 푸석푸석하고 때려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워커홀릭'이 탄생했다. 그래서 일탈 느낌이 강하고 우리만의 솔직한 느낌이 많이 담겨있다.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심경 변화가 크게 생겼다.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이변 앨범이 굉장히 재미있는 앨범이 될 것 같다. 장르적으로 록도 있고 힙합도 있다. 새롭고 재미있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와서 말하지만 자기복제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우리가 직접 곡을 쓰다 보니 색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곡들이 많은 분들꼐 사랑받고 있다는 건 아직까지 그런 곡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자기복제라는 말을 들어서 스타일을 바꿨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보다는 하고 싶고 쓰고 싶은 것에 중점을 맞춰 곡을 계속 쓰고 있다. 우리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발판 혹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여겨 볼 만한 점은 볼빨간 사춘기의 '변신'과 '성숙'이다. 그동안 달콤한 소녀감성을 노래했던 이들은 보다 새롭고 신선한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그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비주얼 혁신이다.

안지영은 "처음으로 민트색으로 염색했다. 소녀소녀한 이미지에서 세련된 이미지로 변신했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솔직하고 진솔한 사춘기 내면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썼다. 팬카페 반응을 보니 팬들이 많이 당황한 것 같다. 스타일은 밝게 변신했지만 가사나 멜로디라인 등 음악적인 모습에서는 우리 색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게 볼빨간 사춘기 음악이야?'라고 놀랄 것 같긴 하다. 이 앨범의 의미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음악적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지윤은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보다는 조금더 세련되고 성숙한 도시적인 매력이 묻어나는 룩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볼빨간 사춘기는 자타공인 '음원 강자'다. '우주를 줄게' '나만 안되는 연애' '남이 될 수 있을까' '썸 탈꺼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만큼 이번 앨범 성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들은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차트 성적은 늘 부담되지만 이번 앨범은 우리만의 이야기가 담긴 만큼 의미가 있다.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해주시고 좋아해주시면 그걸로도 만족할 것 같다. 그래도 만약 1위를 한다면 타이틀곡이 '워커홀릭'이니까 일 많이 하는 직장인들이 계신 곳, 여의도 등에서 소소하게 게릴라 콘서트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볼빨간 사춘기는 10일 오후 6시 '투 파이브'를 발매, '워커홀릭'으로 활동에 나선다.


백지은 기자 [e-mail], 사진=정재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