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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날 녹여주오'가 tvN 주말극 역사상 첫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급히 회복세를 되찾았지만,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기대작이던 '날 녹여주오'는 방영 전부터 지창욱의 복귀작인 점을 강조하며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스토리를 펼칠 것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1990년대의 설정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며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자주 봐왔던 복고풍 설정들도 심심찮게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탑골'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듯 복고풍은 성공의 지름길로 손꼽히곤했으나 '날 녹여주오'는 이 같은 기대를 저버리는 설정들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극 초반 90년대 스타일링을 보여줘야 했던 배우들은 카메오로 출연했던 배우들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홍기와 차선우, 송지은, 병헌 등이 통바지와 큰 머리띠, '홍합에 물린' 앞머리 등을 선보이고 있을 때 타임슬립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을 정도로 지창욱의 스타일링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 충분했다. 슬랙스에 투블럭 헤어스타일 등은 20년 만에 깨어난 마동찬(지창욱)이 아닌, 어제 밤 자고 오늘 아침 나온 스타 PD 마동찬의 모습 그대로였다.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20년 뒤 깨어난 설정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사용법도 모르고, 버스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도 모르는 모습들이 웃음을 자아내야 했지만, 현대적인 스타일링 때문에 '이상한 소리를 하는' 주인공으로만 보여지니 '날 녹여주오'가 처음 생각했던 설정은 아니었을 것.
백미경 작가의 장점이던 초반 속도전은 '날 녹여주오'에서는 찾을 수 없다. 초반 극적인 전개를 통해 휘몰아치는 스타일을 유지했던 백미경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속도감을 잊은 전개로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빵빵' 터지는 복고 웃음도 없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걸 왜 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한 수순. 이 때문에 '날 녹여주오'는 시청률의 하락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1회와 2회가 각가 2.5%와 3.2%를 기록하며 출발한 것도 아쉬운 성적임이 분명한데,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절반의 시간을 보내온 '날 녹여주오'는 이제 주인공인 마동찬과 고미란의 러브라인이 시작되는 지점에 와있다. 후반부를 이들의 러브라인으로 채우며 집나간 시청자들의 민심을 돌려보겠다는 심산. 복고로 잃은 시청자를 로맨스로 돌아오게 만들 수 있을까.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