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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블랙독'이 첫 대본리딩부터 차원이 다른 시너지를 발산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연기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연기 열전도 펼쳐졌다. 사회의 축소판 같은 사립고등학교에서 각기 다른 욕망으로 얽히고설킨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갈 배우들의 연기는 사소한 대사 하나부터 표정까지 첫 호흡이 무색할 정도로 몰입도의 차원이 달랐다.
설명이 필요 없는 '인생캐 메이커' 서현진은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사립고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학생들만큼이나 치열한 그들만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하늘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고하늘의 당찬 매력이 서현진의 긍정에너지와 어우러지며 입체감을 더했다. 감정에 완벽하게 몰입한 서현진의 다채로운 모습은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하준은 출중한 외모와 실력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1순위로 손꼽히는 국어교사 '도연우'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연기 변신을 기대케 했다. 실력 하나면 사내 정치든 그 무엇이든 뚫을 수 있다고 믿는 '이상주의자'이기도 한 도연우의 올곧은 모습을 절제되고 힘 있는 연기로 완성시켰다. 사립고 내 '라인타기'에 휘둘리지 않고 마이웨이를 걷는 하준의 따뜻한 면모가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무엇보다 극의 리얼리티와 웃음을 책임지는 연기 고수들의 활약은 드라마를 향한 신뢰감을 더했다. '투머치 토커'이자 교직 사회에 늘 평화만이 가득하길 바라는 진로진학부 교사 '배명수' 역의 이창훈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유발했다. 정해균은 고하늘의 삼촌이자 사내 정치의 대가 교무부장 '문수호'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다른 자사고, 명문고 등에 밀리는 게 싫은 열혈 불꽃 교장 '변성주'역의 김홍파는 내공 깊은 연기로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았다.
치열하고 숨 막히는 전쟁이 벌어지는 사립고 안에서 펼쳐지는 선생님들의 티키타카는 단연 압권. 디테일한 연기로 몰입도를 더한 유민규는 모교 출신의 6년 차 기간제 교사이자, 자타공인 정교사 후보 1순위인 '지해원'으로 긴장감을 조율했다. 학생들의 인기에 목마른 질투의 화신 3학년 부장교사 '송영태' 역의 박지환과 고하늘의 교과 파트너이자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김이분' 역의 조선주는 리얼한 감초 연기로 신스틸러 활약을 예고했다. 이밖에도 영원한 2인자 '이승택' 교감 역의 이윤희, 두뇌 회전이 빠른 영악한 정교사 '하수현' 역의 허태희, 내려놓음의 미학을 몸소 보여주는 진로부 교사 '윤여화' 역의 예수정 등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해 좌중을 울리고 웃기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블랙독' 제작진은 "캐릭터의 맛을 살리는 배우들이 모인 만큼 지루할 틈이 없는 대본리딩 현장이었다. 기간제 교사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예리하면서도 섬세하게 짚어낼 것"이라며 "'교사'를 전면에 내세운 완전히 새로운 학원물의 탄생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 은 '유령을 잡아라' 후속으로 12월 16일(월) 밤 9시 30분 첫 방송 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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