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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양준일은 10세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인종차별의 벽에 부딪혀 싸움만 하며 지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런 시기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준 게 바로 음악이었다. 양준일은 "누나 남동생은 공부를 잘했는데 난 노력해도 안됐다. 그런데 춤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잘 됐다. 내가 1,2집 할 때 '가수 아무나 하느냐'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치킨집도 열다 닫지 않나. 음반을 내고 망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나도 망할 권리가 있지 않나. 그냥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망할 권리'라는 네 글자는 대중의 기억에 깊게 각인됐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끝까지 부딪혀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는 게 낫다는 걸 양준일은 자신의 50년 인생을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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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은 "'뉴스룸'에 출연하는 게 맞는 건지 계속 물음표였다. 말을 더듬지 않았으면 좋겠고 떨지 않고 표현을 똑바로 하고 싶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언제 떠날지를 생각하고 왔는데 이제는 희망을 싸서 품에 안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슈가맨3' 작가와 처음 통화할 때 누가 같이 나오는지 궁금했다. '내가 그 무대 박살내러 갈거기 때문에 누가 나오든 안타깝다'라고 했더니 작가가 '그런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느냐'고 묻더라. '내가 작살나던 무대가 작살나던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방송 이후 작가가 '대한민국이 작살났다. 빨리 돌아올 준비를 해라'라고 했다. 미국에서 '수가맨3'를 보고 감동적이었는데 손석희 사장님이 앵커 브리핑 하는 거 보면서 엉엉 울었다. 너무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사람들이 나를 왜 궁금해할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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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인기와 안티는 정비례 관계라고 한다. 그러나 양준일은 유독 안티들의 방해공작을 받지 않는 케이스다. 일종의 '까방권'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그가 좌절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찾아 일어날 만큼 강한 정신력과 올바른 가치관의 소유자이기도 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진짜 어른'이기 때문이다. 외모 뿐 아니라 인성까지 겸비한 양준일에게 돌팔매질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은 드물다.
이날 방송에서도 양준일은 "예전에는 혼자 다 했는데 팀이라는 것에 기분이 좋고 기대감이 생긴다. 희망이 커지고 같이 해주시고 지원해준다는 게 감사하고 새로운 시작이었으면 좋겠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또 "다른 일을 할 때는 재미도 없고 그냥 내가 왜 존재하는지를 생각하는 게 문제가 됐다. 재방송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계속 시들었는데 물을 주셔서 살아나고 있다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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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은 "5세인 아들이 나를 많이 닮았다. 점점 더 닮아가는 것 같다. 조리원에서 '와일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활발하다. '슈가맨3' 촬영 때도 투명문에 박았는데 아프니까 울면서 또 뛰더라. 내가 피곤하다"며 '아들바보'의 면모를 보이다가도 "아이가 20세 넘어 25세가 되면 내가 70세가 되는데 그때 살아있으려냐 그런 생각이 든다"고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2.995%(닐슨코리아, 유료프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찐'준일의 진정성에 또 한번 열광하며 출구없는 그의 매력 속으로 자진 입수하고 있다. 이에 양준일은 16일 자신의 SNS에 "감사합니다. 늘"이라며 사진을 게재,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드러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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