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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국제장편영화상) 후보 지명 등 한국 영화 101년 역사 최초의 기록을 연이어 세우고 있는 명작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또 다시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영화 최초, 그리고 아시아 영화 최초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에서 최고의 영예인 앙상블상을 수상한 것.
19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열린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배우상으로 최고의 영예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미국 배우조합상은 세계 초대 규모의 배우 노조인 SAG가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열연을 펼친 배우들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배우조합상은 제작가조합상(PGA), 감독조합상(DGA), 작가조합상(WAG)과 함께 4대 조합상으로 손꼽히며 실제로 조합상은 아카데미 회원 다수가 소속되어있는 단체인 만큼 조합상 수상이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아카데미의 바로미터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올해 배우조합상 앙상블상에 이름을 올린 '기생충'은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97,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이후 21년 만에 비영어권 앙상블상 후보이자 아시아 영화 최초 배우조합상 후보로 지명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 미국 배우조합상 앙상블상 후보로는 '기생충' 외에도 '밤쉘'(제이 로치 감독), '아이리시맨'(마틴 스콜세지 감독), '조조 래빗'(타이가 와이티티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 할리우드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명배우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각축을 벌인 끝에 최종적으로 '기생충' 팀이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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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최고의 찬사를 받은 '기생충'의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이정은.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게 됐다. 뜨거운 박수 속 박소담과 이정은은 눈시울을 붉혔고 송강호와 최우식, 이선균도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생충' 팀을 대표한 송강호는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제목이 '기생충'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공생에 관한 영화라 생각한다.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는 최고의 영예인 앙상블상을 받으니 우리가 영화를 잘 못 만들지는 않았구나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존경하는 대배우들 앞에서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오늘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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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생충'은 오는 25일 열리는 미국 감독조합상, 2월 1일 열리는 미국 작가조합상, 그리고 종착지인 9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남겨두고 있다. 배우조합상까지 전 세계 45관왕 수상으로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한 '기생충'이 앞으로는 어떤 기적의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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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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