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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해 한국 영화 산업은 극장 관객 수 2억2668만명 돌파, 수익 1조9140억원으로 시장 정체기 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맞았지만 디즈니·고예산 블록버스터 영화 상영의 쏠림 현상 역시 역대급을 기록, 씁쓸함을 안겼다.
2019년 박스오피스 1위는 '극한직업'으로 1627만명, 2위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1393만명, 3위는 '겨울왕국 2'으로 1337만명, 4위는 '알라딘'으로 1255만명, 5위는 '기생충'으로 1009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00만 영화 5편이 탄생했다. 이 중 디즈니 작품이 3편인데 디즈니는 배급사 관객 점유율 27.3%로 외국 배급사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000만 영화를 2편 배출하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다섯 편이나 이름을 올린 CJ ENM으로 관객 점유율 22.7%를 기록했다. 전년도 1위였던 롯데는 7.9%의 관객 점유율로 3위에 머물렀다.
극장흥행의 관객 쏠림 현상 역시 역대급을 나타냈다. 극장흥행 1위 영화의 매출 점유율이 7.5%, 상위 10위까지의 누적점유율은 46.2%로 전년 대비 10.9%p 증가했으며, 상위 30위까지는 73.5%로 박스오피스 상위 30편이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영화 시장으로만 보면 1위 영화의 점유율이 14.5%, 상위 10위까지의 누적점유율은 57.3%에 달한다.
2019년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매출 총액은 7378만달러로 전년 대비 8.2%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한한령에 따른 중국향 완성작 및 서비스 수출의 하락과 함께 홍콩시위 악재로 홍콩 대상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
완성작 수출은 대만이 2018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는데 그밖에 일본, 싱가포르,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아시아의 비중이 72.3%에 달해서, 아시아가 한국영화의 절대적인 소비시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2019년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810만명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전체 관객 수의 3.6%에 불과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5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 독립·예술영화 총 121편의 관객 수는 28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1.9% 증가하긴 했으나 2018년에 전년 대비 47.9% 급감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정도이다. 더욱이 전체 독립·예술영화 1위를 차지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 1편이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의 40%인 116만명을 동원하여 독립예술영화 안에서도 관객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엄밀한 의미에서는 저예산영화라는 점에서 2019년 한국 독립영화 관객 수 확대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그럼에도 '벌새'(14만4000명) '우리집'(5만6000명) '메기'(3만8000명) '윤희에게'(11만7000명) 등 여성 감독·여성 서사 영화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국영화로는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그린 북'(미국, 43만5000명)이 전체 독립·예술영화 2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9년 재개봉한 '이웃집 토토로'는 16만3000명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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