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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3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에 얇은 커플링을 끼고 등장해 여전히 변치않은 신뢰와 사랑을 드러냈다. 홍상수 감독의 이혼소송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여전히 그들만의 사랑인 '불륜'을 이어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의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첫 공식 일정인 포토콜 행사와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서영화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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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홍상수 감독은 제목 속 '도망친 여자'의 정체와 그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결정하지 못했다. 결정할 수 있었지만 그 전에 멈췄다"면서 "이 영화를 보고 제목을 보고 관객이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의 모든 여자가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친다. 수감되지 않으려고, 또는 불만족으로부터도 도망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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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홍상수 감독은 한국사회의 바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느린 이야기를 만드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사회의 일반적 주제를 담지 않는다. 그게 내게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적을 두고 무언가를 향해 다가가기보다는 긴장을 풀고 열린 가운데서 내게 오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며 "한국사회의 일반화된 이야기를 내가 만들어야 한다면 좋은 작품으로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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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은 네 번째다. 앞서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영화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친구들을 만나는 감희의 일상을 담았다.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신석호 등이 호흡을 맞췄다.
'도망친 여자'는 25일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공식 상영됐고, 26일부터 28일까지 총 4차례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홍상수 김민희는 지난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뒤 4년째 '불륜' 딱지를 떼지 못했다. 홍상수 감독은 부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4월 19일 법원은 홍상수 감독에게 혼인 파탄 책임이 있다며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두 사람의 명성은 건재하다. 김민희는 지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에도 수상의 기운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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