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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폭발적인 감정 열연으로 극을 휘어감은 문정희의 마력이 빛났다.
겁에 질린 심명여를 본 심명주가 이내 냉정한 얼굴을 드리우고 현장을 수습하기 시작한 상황. 넋이 나간 심명여는 심명주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CCTV가 없는 곳을 통해 집으로 향했고, 집에 돌아가 곧장 샤워를 했다. 이내 심명여 대신 심명주가 징역 7년을 선고받으며 그 누구도 입 밖에 내지 못했던 10년 전 '그날'의 진실이 밝혀졌다.
태생이 시크한줄만 알았던 심명여의 성격은 홀로 비극을 안고 살아온 삶의 방식이었다. 죄책감을 끌어안고 고통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던 것. 그런 심명여의 감정을 폭발시킨 건 역시 과거의 기억이었다.
극의 한 축을 잡고 전개를 이끄는 문정희의 극적 열연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베일에 싸인 심명여가 순식간에 비밀을 벗고 서사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문정희는 처절한 감정 연기와 살아있는 눈빛 연기, 감정의 동화를 일으키는 표정 연기로 캐릭터에 공감을 덧입혔다.
징역을 살게 된 심명주를 바라보며 죄책감과 안쓰러움, 애잔함과 분노, 오만 감정이 뒤엉킨 심명여의 감정을 오열로 쏟아낸 문정희의 열연은 시청자들마저 눈물 짓게 만들었다. 허망함에 찢어질 수밖에 없는 심명여의 마음을 완벽한 내면 연기로 표현해낸 문정희는 심명여의 감정에 절대적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10년을 묻어둔 감정을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처절한 절규로 쏟아내는 문정희의 명품 열연은 시청자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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