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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최우식(30)이 "이기적일 수 있지만 넷플릭스 상영이 내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추격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싸이더스 제작)에서 가진 것은 의리뿐인 반항아 기훈을 연기한 최우식. 그가 29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사냥의 시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무엇보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해 개봉한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한국 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각본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 수상의 영예를 가득 안은 최우식의 파격 연기 변신이 담긴 차기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극 중 최우식은 누구보다 준석(이제훈), 장호(안재홍), 상수(박정민) 세 친구를 먼저 생각하는 의리파로 준석의 무모한 계획에 걱정이 앞서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며 위험한 계획에 동참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최우식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거인'(14, 김태용 감독) '기생충'에서 보여준 모습과 180도 다른 변신으로 눈길을 끈 '사냥의 시간'은 거친 모습은 물론 농밀한 내면 연기까지 더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장호와 애틋한 브로맨스까지 더한 최우식은 '사냥의 시간'의 재미를 200%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사냥의 시간', 최우식의 파격 변신이 공개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7년 기획 이후 3년 만인 지난 2월 26일 국내 극장을 통해 정식 개봉할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개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인 리틀빅픽처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자 극장 개봉을 포기, 국내 상업영화 최초 넷플릭스를 통해 이달 10일 단독 공개를 결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해외 배급 대행사인 콘텐츠판다와 해외 배급 계약 문제를 정리하지 못해 법정 공방을 벌였다. 결국 법원으로부터 해외 판매금지가처분 및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 받게 된 '사냥의 시간'은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한 날짜를 미루게 됐고 우여곡절 끝에 리틀빅픽처스와 콘텐츠판다가 합의에 도달, 두 차례 개봉 연기 끝에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논란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공개 하루 뒤인 지난 24일에는 다양한 언어 자막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Ostmeer(동해)'를 'Japanischen Meer(일본어)'로 표기한 독일어 자막으로 논란을 샀다. 독일어 외에도 브라질식 포르투칼어, 헝가리어, 폴란드어, 덴마크어, 스페인어 등 총 6개 언어 자막이 동해를 일본어로 번역해 논란을 샀고 공개 24시간 만에 번역을 수정하면서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이날 최우식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옥자'(17, 봉준호 감독) 때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미리 경험했다. 개인적으로는 '기생충' 이후 해외 팬들에게 '사냥의 시간'으로 더 빨리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했다. 이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 플랫폼을 통해 더 빨리 영화를 보여줄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좋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한 "논란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는 없었다. 앞으로 넷플릭스나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로 많은 작품이 보여질 것이다. 굳이 이제 영화를 영화관에 걸려야만 볼 수 있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 내 연기가 이제 다양한 매체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대인 것 같고 창구가 더 넓어지는 것 같다. 과거 칸국제영화제 때도 '옥자'로 인해 극장 상영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칸영화제 이슈 이후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넷플릭스의 '로마'(18, 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점점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가세했고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3일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단독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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