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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트로트 퀸' 김연자가 솔직한 입담으로 모벤져스를 사로잡았다.
김연자는 2001년 북한 첫 단독 공연 당시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사실 평양 공연이 있다고 했을 때 좀 무서웠다. 살아서 나올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고려 항공을 타고 평양에 도착했는데 굉장히 환영을 많이 해줬다"며 "같은 말을 쓴다는 게 너무 좋았다.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출연료 질문에는 "자선 공연이었다. 근데 2년 연속 자선 공연했더니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출연료 대신 금일봉을 줬다. 근데 스태프가 다 가져가 버려서 얼마 받았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서장훈은 김연자의 히트곡 '아모르파티' 중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가사에 대해 "맞는 얘기인 거 같다. 가사가 딱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자도 "나도 연애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혼은 신중하게 해야 될 거 같다. 원하지 않는다면 안 해도 될 거 같다"고 공감했다. 이를 지켜보던 신동엽은 "두 분이 통하는 게 있는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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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는 이날 15세에 데뷔한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중학교 3학년 때 날 중퇴시키고 가수 되라고 서울로 보냈다"며 "난 몰랐는데 아버지가 나의 재능을 먼저 알아보셨던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내가 공부를 못했던 거 같다"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김연자는 큰 언니 같은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을 고백했다. 어머니하고 19살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그는 "서울에 와서 가수 된 후 돈 벌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게 어머니 집 사드리는 거였는데 그걸 10년 만에 지켰다. 80년도에 전속계약료로 1억 원을 받아서 바로 집을 사드렸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모벤져스는 "효녀다"라며 감탄했다.
평소 화려한 무대 의상으로 주목받는 김연자는 자신만의 패션 기준에 대해 "체구가 작으니까 옷을 딱 맞게 입는 편이다. 그래서 콘서트 날에는 하루종일 못 먹는다"며 "나는 화려한 옷이 아니면 안 어울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연자는 꼭 해보고 싶은 일을 묻자 "아이돌을 해봤으면 좋겠다. 아이돌부터 시작하고 싶다. 춤도 추고 예쁜 옷도 입고 싶다. 그게 한스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모벤져스는 "조금 늦게 태어났으면 충분히 했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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