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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승호(26)에게 '메모리스트'는 기회와 상처를 동시에 준 작품이 됐다.
유승호는 지난달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안도하 황하나 극본, 김휘 소재현 오승열 연출)을 통해 지난 2000년 '가시고기'로 데뷔한 이후 첫 형사 역에 도전했다.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육감만족 끝장수사극으로, 유승호는 그중 '국가공인 사이코메트리 능력자'라는 독특한 설정의 주인공 동백 역을 맡아 수요일 목요일 밤을 책임졌다.
유승호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던 '메모리스트'였는데,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맨몸 액션도 연습하고, 역할이 경찰이다 보니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까지 신경을 썼다"며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더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메모리스트' 촬영 내내 경찰이라는 직업과 초능력, 그리고 지우개와의 신경전 등에 주목해왔다는 그는 "예전부터 어려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를 해서 그런지 저는 이런 직업군을 연기하는 데 자신이 없었다. '뭘 해도 어려보일 것이고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걸로 보일 거야'하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메모리스트'를 통해 그런 생각들을 제 스스로도 많이 무너뜨렸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굉장히 고맙고 사랑하는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착한 아이'같기만 했던 유승호는 '메모리스트'를 통해 색다른 옷을 입었다는 평을 받았다.
유승호는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조성하와 함께했던 연기를 꼽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을 가지고 촬영했던 장면인 것. 그는 "동백이가 조성하 선배가 연기한 이신웅 차장과 함꼐 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이신웅이 지우개로 몰린 후 다시 상황이 반전돼 동백이가 지우개로 지목이 되는 장면인데, 촬영 현장에서 선배님도 저도 감정을 쏟아부어야 했던 장면이다. 스태프들도 저희 두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빠르게 세팅하고 움직여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웰메이드 작품으로 손꼽히는 '메모리스트'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바. 유승호는 "상반된 평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저희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만든다고 해도 결국 판단은 시청자 분들이 해주시는 거다. 재미있게 봐주신 고정 시청자분들꼐는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더 많은 시청자분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건 분명 저희가 놓친 게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시청률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모리스트' 각 캐릭터들의 관계성과 그에 얽힌 사건들은 분명 흥미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메모리스트'가 좋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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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종방연에서 보여줬던 유승호의 파격적인 비주얼도 시청자들에게는 화제가 됐다. 그는 마지막 촬영을 마친 직후였던 종방연에 금발로 탈색한 헤어스타일로 등장, 네티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유승호는 "사실 한 번도 탈색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마지막 촬영 후 도전해봤다"며 "차기작까지 시간이 좀 있어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혼자 탈색을 해봤다. 지금은 블루로 매니큐어까지 입혔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지 않아서 조만간 다시 검정색으로 덮을 예정이다"고 밝히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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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는 '메모리스트'를 마친 뒤 차가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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