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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모범형사' 장승조가 양파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안방극장 1열에 줄 세우며, 입덕 요정으로 등극할 태세다. 차갑고 무미건조한 인물인줄만 알았는데, 은근슬쩍 드러내는 의외의 매력 때문이다.
승진 심사를 앞두고 "일 벌리지 말자"는 파트너 형사 강도창에게 일말의 고민도 없이 "껄끄러우면 저 혼자 움직일게요"라고 답한 오지혁. 온갖 스트레스로 생긴 원형 탈모까지 보여줬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그거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기는 겁니다"라는 팩트를 날려 강도창의 분노를 유발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고생 실종 사건'이 박건호(이현욱)의 자작극임을 밝혀내 서장이 특별히 마련한 회식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눈치를 보고 있는 다른 형사들과 달리 "일 처리가 늦었습니다"라는 영혼 없는 대답과 함께 서장이 떠난 후에야 나타난 것. 물론 오지혁에게 웃길 의도는 1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겐 분위기를 순간 가볍게 전환시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 의외의 츤데레, 강도창(손현주)의 안전핀(?)
또한, 오지혁은 뇌전증으로 발작을 일으킨 사형수 이대철(조재윤)의 딸 이은혜(이하은)를 강제로 입원시켰다. 치료가 끝나면 절도 혐의로 데려가겠다는 것. 하지만 병실 앞을 지키는 제복 경찰에겐 "증인 보호"라고 했다. 무엇보다 지난 4회에서 오지혁은 진서경(이엘리야)을 태우고 질주하는 납치 차량을 도로 한 가운데서 막아 섰다. 용의자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자신의 뒤로 숨은 진서경에게 "괜찮아요?"라고 물은 오지혁. 이 대목에서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본인이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나지막이 읊조리는 보이스로부터 전달되는 마음이 제대로 여심을 저격한 것.
▶ 수사길만 걷는다, 사건의 안내자
여기에 오지혁의 수사는 사건의 흐름을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회에서 2건의 살인 현장 목격 제보 전화를 받고, 5년 전 이대철(조재윤)이 저질렀다고 알려진 2건의 살인 사건 현장임을 유추해냈고, 여고생 실종 사건을 허투로 넘기지 않아 실종자가 이은혜임을 확인했다. 박건호가 살인 자백을 해왔을 때도 "집이 어디야?"라는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상대방의 허를 찔렀다. 그 질문 하나로 그가 일부러 서부경찰서, 그것도 강도창을 찾아온 것인지 알아냈기 때문. 이처럼 냉철한 추리력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오지혁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단번에 극의 윤곽이 파악된다.
'모범형사'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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