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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재밌으면 괜찮다' PPL(간접광고)의 공식이다.
대놓고 PPL이라도 시청자가 '그정도는 괜찮아'라고 하면 좋은 PPL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까지 '대놓고 PPL'의 최강자는 김은숙 작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작가는 늘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PPL을 시도했다. 제작사에게는 '정말 감사한 작가'였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킹: 영원의 군주'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에 과도한 PPL을 시도하면서 질타를 많이 받았다. 대한제국 황제가 늘 치킨을 뜯고 보디가드가 안주머니에 김치를 넣고 다닌다는 설정은 누가봐도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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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려운 것을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가 해내고 있다. 지난 달 29일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 프로젝트에서도 대놓고 PPL이 등장했다. 지미유(유재석)는 제작비가 필요하다며 호빵을 멤버들에게 나눠줬다. '무한도전'시절부터 등장하던 이온음료도 이번에는 '인연이 많이된 분들'이라고 칭해지며 등장했다. '싹쓰리' 때부터 활용되던 대형 SUV는 '환불원정대'에도 멋있게 등장했다. '싹쓰리' 프로젝트 때는 '음중' 대기실에 립스테이크 간식이 준비되고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각종 봉지과자들이 마치 편의점처럼 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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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들의 '뒷광고' 논란이 일대 파란을 가져오면서 방송도 PPL에 꽤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tvN '라끼남'은 협찬주의 상품인 라면을 노골적으로 홍보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경고'를 받기도 했다. 노골적인 PPL과 프로그램의 콘셉트인 라면 즐기기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지만 선을 넘었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 선이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진들은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예능의 PPL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방증이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음반을 제작하기 위한 협찬은 필요한 부분이고, 매니저에게 사진 촬영 능력 역시 마찬가지다. 그룹이 활동을 하려면 대형차가 필요하고 대기실에서 간식을 먹는 것도 자연스럽다. 어느 하나 필요없어 보이는 '등장'이 없다. 김태호 PD의 역량은 PPL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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