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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러브라인, 나도 궁금해"…김대명이 밝힌 #'돌멩이' #★송윤아 #'슬의생2'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0-07 15:3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계속된 개봉 연기, 지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죠."

휴먼 영화 '돌멩이'(김정식 감독, 영화사테이크 제작)에서 8세 마음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를 연기한 배우 김대명(40). 그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돌멩이'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돌멩이'는 편견과 의심, 믿음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현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마녀사냥과 책임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10월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연극, 영화 무대에서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충무로 '천의 얼굴' 김대명이 '돌멩이'의 전반을 이끄는 주연으로 활약해 눈길을 끈다.

앞서 김대명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13, 김병우 감독)에서 테러범의 목소리 연기를, tvN 드라마 '미생'에서 김동식 대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 양석형 역을 맡아 엉뚱하지만 따뜻한 반전매력의 인물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김대명이 '돌멩이'에서는 마을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정미소를 운영하며 주민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살아가던 어른 아이 석구를 맡았다.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며 극한 상황을 맞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8살 마음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또다시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뜨거운 메시지, 명배우들의 호연으로 무장한 '돌멩이'는 지난 2018년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2년 만인 올가을 개봉을 준비하며 관객을 만날 채비에 돌입했다. 물론 '돌멩이'는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개봉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야만 했다. 8월 말에서 9월 9일로 개봉을 연기했고 이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자 9월 30일로, 다시 이달 15일로 개봉을 여러 번 바꾸며 막대한 손해를 입은 것. 우여곡절 끝에 관객을 찾게 된 '돌멩이'가 코로나19 직격타를 받은 극장가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명은 "영화 촬영할 때는 하루빨리 영화를 잘 만들어서 관객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때인지라 가장 안전할 때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게 최선이었다. 현재 코로나19 방역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됐고 그나마 관객이 우리 영화를 마음 편하게 보시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마음보다 지금 상황이 중요하고 지금이라도 개봉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물론 인간적인 마음에서는 관객에게 빨리 보여 주고 싶고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관객이 편할 때 찾는 게 맞는 것 같다. 내 뜻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지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다"고 웃었다.

'돌멩이'로 첫 원톱 주연을 열연한 것에 "부담감은 항상 작품 할 때마다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좀 더 컸다. 포스터에 내 얼굴이 크게 있더라. 그 전 작품에서는 캐릭터 포스터만 있었는데 이번엔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아 큰 책임감이 느껴졌다. 더불어 김의성, 송윤아 선배를 보면서 이런 무게감을 그동안 잘 견디신 것 같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는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석구 같은 캐릭터를 주제로 한 영화, 캐릭터가 많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를 발바닥이 땅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 보라매 공원에 있는 장애 시설을 찾아가기도 했다. 거기에서 그 친구들을 교육하는 선생님을 만났다. 그 선생님의 이야기를 만나고 그 친구들이 직접 만든 영화가 있어 참고했다. 무엇보다 그 친구들이 촬영한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다. 석구의 마음이 담긴 시선이 정확히 담겨있었다. 나를 좀 더 배역에 몰입시켜주고 진짜를 보여주게 됐다면 그 친구들이 만든 영화가 많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석구를 연기하면서 자신의 유년 시절 모습을 떠올렸다는 김대명은 "석구는 어렸을 때 나와 많이 닮았다. 그때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였는데 국민학교 다닐 때의 내 모습, 친구들과 놀고 헤어질 때, 엄마에게 혼났을 때 등의 모습들을 쫓아갔다. 그러다 보니 굉장히 솔직한 내 모습이 보이더라. 사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감추고 표현을 덜 하게 됐다.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는데 석구 캐릭터를 통해 생각을 바꾸게 됐다"며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늘 시나리오를 받을 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내 욕심일까?' 고민을 많이 한다. 마음으로 많이 의지할 수 있었던 부분은 김의성, 송윤아 선배들과 김정식 감독이었다. 그분들에게 많이 의지했고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대명의 출세작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김대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후 '돌멩이'를 관객이 어떻게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없다. 관객이 와서 보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의 누구였기도 했지만 배우 김대명으로도 보이길 바란다. 물론 개인적으로 관객이 안 좋게 보지만 않았으면 한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후 훈남, 대세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는 체감을 잘못하고 있다. 그저 내 앞에서 해주는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성향 자체도 그런 주변의 반응을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며 "물론 드라마를 좋아해 주고 특히 여성 팬이 많이 좋아해 주신다고 하는데 잘 못 느낀다. 다만 전에는 전작들에서 모습 때문에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불편해하지 않는다. 악역도 하고 덩치도 커서 부담스러워했는데 지금은 말도 걸어주고 편하게 대해주는 것 같다"고 머쓱해 했다.

조만간 촬영에 돌입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양석형(김대명)과 추민하(안은진)의 관계 변화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 나도 아직 모른다. 모두가 바라는 대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말에 시즌2 촬영에 돌입한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돌멩이'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는 8살 지능을 가진 어른아이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 전채은이 가세했고 김정식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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