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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유재명 "'소리도 없이' 친절하지 않지만 묘한 매력 있는 작품"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12:1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재명(47)이 "장르의 클리셰로 시작하지만 독특한, 또 친절하지 않은 이야기다"고 말했다.

범죄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 루이스픽쳐스·BROEDMACHINE 제작)에서 범죄 조직의 신실한 청소부 창복을 연기한 유재명. 그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소리도 없이'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소리도 없이'는 범죄 조직을 돕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린 채, 묵묵히 자기 일을 해 가며 살아가는 두 남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극악무도한 사건을 일상적인 톤으로 담아내고 또 기존 선악의 잣대와 신념을 비틀고 꼬집으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기존의 범죄물의 틀을 깬 새로운 스토리와 전개,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폭발적인 호평을 얻으며 10월 기대작으로 급부상한 것.

여기에 '소리도 없이'는 유아인, 유재명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환상의 케미스트리로 명작을 완성했다. 특히 유재명은 범죄를 돕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린 채 누구보다 성실하고 근면 성실하게 사건의 뒤처리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신앙심 깊은 독특한 캐릭터에 도전해 재미를 더했다. 허름한 옷차림, 친숙한 말투, 다리를 절어가면서 소심한 범죄 조직의 청소부로 변신한 유재명은 진지한 상황에 예상치 못한 코미디를 던지며 허를 찌른다. 유아인과 찰떡 브로맨스까지 더한 유재명은 제 옷을 입은 듯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과시, '명품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유재명은 "'소리도 없이'는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창복이라는 사람이 왜 태인과 인연을 맺었고 왜 이런 일을 하는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영화는 '왜? 무엇 때문에?'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창복은 범죄에 대해 나쁘다, 좋다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다 그렇게 사는 것 같다.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작고 큰 양심과 도덕감을 버린 채 먹고 살고 있지 않나?"고 웃었다.

그는 "창복에게 이런 현실에서 유일하게 죄책감을 씻을 수 있는 것은 신앙심이었다. 감사함을 생각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 단 한번의 실수가 죄책감을 넘어서며 충돌을 맞게 됐지만 그게 또 홍의정 감독이 말하고 싶어하는 세계관인 것 같다. 그런 인물인 것 같다. 서늘하면서도 평범한 인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클리셰라고 하지 않나? 장르성이 강한 영화들의 클리셰가 있다. 우리 영화도 이런 장르 특성상의 클리셰로 시작을 하지만 다양한 색채, 시각들이 공존하면서 촘촘한 지문들 사이에서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며 "창복 역시 완벽한 엔딩이었다. 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작품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아인, 유재명, 문승아가 출연하고 홍의정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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