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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호불호 끝판왕 상도동 닭떡볶이→손님 배려無 주먹밥집 '황당'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10-15 00:25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골목식당' 상도동 잔치국수와 닭떡볶이, 하와이언 주먹밥 사장님들과의 첫 만남이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동작구 상도동 골목' 편의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소개된 상도동의 첫 번째 가게는 잔치 국숫집이었다. 김성주는 이 가게에 대해 "부동산도 말렸던 망한 가게 업종 그대로 재오픈한 케이스다. 원래 이 가게가 잔치 국숫집이었는데 절친인 치킨 사장님 소개로 폐업 직전의 국숫집을 하루 고민하고 인수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백종원은 "특이하다. 부동산이 거의 이런 일이 없는데 그러면 진짜 하지 말아야 하는 거다"라고 의아해했다.

잔치 국숫집 사장님은 본인 국수에 대해 9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매기며 음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백종원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또한 잔치 국숫집에는 밥 메뉴가 있었는데 이는 오픈 2개월 때 우연히 만난 귀인 덕분에 생긴 메뉴라고. 당시 직업이 주방장이라는 한 손님은 잔치 국숫집 사장님에게 밥 메뉴를 제안, 즉석에서 밥 메뉴 레시피 3종을 전수해주고 홀연히 떠났다는 것. 하지만 이 메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된 평가도 못 받아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종원과 만난 잔치 국숫집 사장님은 음식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맛은 있는데 손님이 없어서 의아하다"고 토로했다. 이후 백종원은 잔치국수와 두루치기 덮밥을 주문했고, 사장님은 빠른 손놀림으로 음식을 완성했다.

부동산도 걱정한 폐업 직전의 국숫집을 인수한 이유 역시도 음식 맛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는 잔치 국숫집 사장님. 그러나 백종원은 잔치국수와 덮밥 모두 가격 대비 맛, 비주얼이 모두 평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학가는 싸거나 양이 많거나 맛있거나인데 세 가지 전부 포함이 안 된다. 나한테는 99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맛은 둘째고 개성을 만들어야 한다. 맛을 찾기보다 이 집만의 개성을 찾는 쪽으로 고민해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가게는 생소한 이름의 닭 떡볶이집이었다. 간판은 없고 메뉴 스티커만 붙어있는 닭 떡볶이집을 살펴보던 백종원은 "이 집은 닭 떡볶이 거의 못 팔 거다. 분식 메뉴 스티커를 보고 들어오는 사람은 가벼운 식사 먹으려는 젊은 층인데 29,000원짜리 닭 떡볶이를 시켜 먹을 거 같냐"고 말했다.

백종원의 예상대로 닭 떡볶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문이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또한 사전 조사를 위해 촬영 전 여러 차례 방문해 닭 떡볶이를 맛본 제작진에 따르면 먹어볼 때마다 맛과 비주얼도 다르다는 것. 아들의 추천으로 먹어본 적도 없는 닭 떡볶이를 만들게 됐다는 닭 떡볶이 사장님은 메인 메뉴로 닭 떡볶이가 많이 팔리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김밥이 많이 팔린다고 털어놨다.


닭 떡볶이를 주문한 백종원은 한입 먹자마자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이 음식은 행복을 주는 음식이다. 웃음이 나오게 한다"며 "정말 뭔 맛인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또한 사장님의 추천 방법인 김 가루와 참기름을 넣은 후에는 닭 떡볶이를 폭풍 흡입하며 의문의 먹방을 펼쳤다.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백종원은 "욕하거나, 중독되거나 할 것 같다"며 호불호가 갈릴 메뉴라고 평가했다. 이에 정인선까지 시식에 나섰다. 정인선은 백종원과는 다르게 김 가루와 참기름을 넣지 않은 맛을 선호했다. 또 김성주는 "비주얼은 닭 볶음탕인데 떡볶이 맛이 나니까 혼란스럽다"고 하면서도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맛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자 백종원은 '골목식당' 최초로 제작진을 상대로 현장 투표를 진행했으나 동점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묘한 맛을 남긴 닭 떡볶이에 대해 "어쨌든 이 상태에서 김 가루와 참기름을 넣게 되면 이 맛은 난다"며 "김 가루와 참기름 없이도 닭 볶음탕 맛이 특별하면 괜찮을 거 같다"고 평했다.


마지막은 3대째 같은 자리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하와이언 주먹밥집이었다. 할아버지부터 이어온 철물점을 국숫집으로 바꿔 운영한 부부 사장님은 점점 떨어지는 매출에 2개월 전 하와이언 주먹밥으로 메뉴를 변경했다. 그러나 메뉴 변경 후에도 매출은 계속 떨어졌고, 50년 만의 폐업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는 상태였다.

백종원은 가게를 찾기도 전부터 국숫집 때부터 사용한 간판과 미리 만들어둔 주먹밥을 그대로 판매하는 점 등 하와이언 주먹밥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가게를 찾은 백종원은 들어서자마자 간판에 대해 지적했지만, 사장님은 "특허도 나 있고 바꾸기가 좀 그래서 안 바꿨다"고 답했다.

또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홀의 자리를 모두 빼버렸다는 사장님의 말에 백종원은 "특이하게 장사한다. 어이가 없다"며 "손님을 전혀 배려 안 하는 사장님 편의 위주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백종원의 이어지는 지적에 남편 사장님은 "솔직하게 게을러서다"라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백종원이 하와이언 주먹밥을 주문하자 남편 사장님은 "되어 있는 게 있긴 한데 다시 해드릴까요?"라고 물었다. 무성의한 남편 사장님의 모습에 백종원은 "진짜 이렇게 하냐. 콘셉트냐"며 "장사 진짜 너무 심하게 한다. 손님한테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장사 이렇게 하면 큰일 난다"고 황당해했다.

부부 사장님이 상황실에 간 사이 백종원은 2018년부터 국숫집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말을 떠올렸다. 이어 "떨어질 시기에 남편 합류했냐고 물어봐라. 지금 장사하는 거 봐서는 남편이 손님 다 쫓아낸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편 사장님은 아내 사장님이 운영하던 국숫집에 2018년부터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백종원은 하와이언 주먹밥 시식을 앞두고 "솔직히 먹고 싶지 않다"고 밝혀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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