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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유진 "첫째 딸 로희, 춤X노래 관심多..엄마처럼 가수되겠다 선언"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0-21 12:0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진(39)이 "첫재 로희, 엄마처럼 가수하고 싶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종이꽃'(고훈 감독, 로드픽쳐스 제작)에서 딸 노을(장재희)과 함께 장의사 성길(안성기)의 옆집으로 이사 온 은숙을 연기한 유진. 그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이꽃'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가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4월 열린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해당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안성기)을 수상한 '종이꽃'은 개봉 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의 주목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장례문화에서 사용된 종이꽃은 꽃이 귀하던 시절, 소외당하거나 가난했던 이에게도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에 숭고함을 표현하기 위해 장식으로 사용했는데, 영화 속 '종이꽃' 역시 인간의 존엄에 대한 평등을 이야기하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종이꽃'은 유진이 영화 '요가학원'(09, 윤재연 감독)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작품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유진은 극 중 얼굴에 큰 상처와 함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늘 밝고 긍정적으로 딸과 살아가는 여자 은숙 역을 맡았다. 일자리를 구하던 중 사고로 인해 하반신 장애를 가지게 된 옆집 성길의 아들 지혁(김혜성)을 병간호하며 그에게 끊임없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희망적인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욱 깊어진 연기력으로 내면의 상처를 가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 것은 물론 얼굴의 흉터를 위해 장시간 걸리는 특수 분장을 마다치 않는 유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종이꽃'에 담겨 있다.

이날 유진은 실제로 로희, 로린 두 딸의 엄마로 싱글맘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아이를 낳기 전에 아이 엄마 역할을 꽤 많이 했다. 그때 역시도 최선을 다해 했지만 그 캐릭터의 감정을 다 알지 못했다. 지금은 엄마라는 감정을 아니까 훨씬 더 편안하다. 알고 연기하니 정말 편했다. 진짜 그 감정을 연기하는 것 같았고 아마 보는 분도 그 감정 전달이 더 느껴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첫째 딸 로희에 대해 "로희 같은 경우는 SES 뮤직비디오도 보여주고 노래도 들려줬다. 어렸을 때 콘서트도 왔는데 엄마가 SES였고 배우인 걸 아는 것 같다. 좋아하더라. '나도 엄마처럼 가수 될거야!'라고 말하는데 재능만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걸 지지해주고 싶다. 아직 로희의 재능은 모르겠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일부러 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 학원을 보내는 분도 계시던데 나는 그렇게까지 안 한다. 자연스럽게 하려고 한다. 나중에 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하면 시키고 싶다"고 웃었다.

남편 기태영에 대한 외조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남편의 외조가 없으면 내 일을 못한다. 우리는 육아 때문에 동시기 작품을 못한다. 그게 늘 딜레마다. 지금도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작품을 촬영하고 있는데 지난 3월부터 촬영, 기간이 길어서 남편이 작품이 들어와도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부부는 엄마와 아빠 중에 한 명은 아이들 옆에 있어야 한다는 육아관이 있다. 남에게 온전히 맡기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아빠가 엄청 애를 쓰고 있고 열심히 애를 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하게 육아는 나보다 더 아이들을 잘 본다. 기태영이 굉장히 섬세하다. 섬세한 사람이 아이를 잘 케어하는 것 같다. 아이는 돌발적인 상황이 많지 않나? 나는 방목하는 스타일인데 기태영은 세심하고 관찰도 잘하고 아이들 심리 파악도 잘한다. 나보다 더 잘 하는 사람인 건 확실하다. 그래서 감사하다. 남편이 아이를 잘 못보고 서툴면 일할 때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나? 아이를 잘보는 건 성향이고 타고난 것 같다. 워킹맘들의 불안함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나는 1도 불안함이 없다"고 고마워했다.


'종이꽃'은, 사고로 마비가 된 아들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다시 한번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를 다룬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안성기, 유진, 김혜성이 출연하고 '어멍'의 고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로드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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