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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지수(28·본명 김지수)가 '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지수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수가 연기한 서환은 오예지에 대한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있는 순수한 인물. 이에 지수는 자신이 연기한 서환을 "굉장히 순수한 친구"라고 표현했다. 그는 "환이 성격은 본인보다 이타적이지 않나. 남부터 생각하고 자기 희생적이다. 그런 이타적인 면에서 저도 그럴 때가 있는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환이에 비하며 그렇게 나를 더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 그래서 저도 환이 보며 '저렇게 사는 삶도 있구나' 싶었다. 저였다면, '쌤(임수향)'을 사랑하고 형이랑 결혼하면 포기할 거 같다. 환이는 자기 행복보다 그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고 살았고 본인의 행복이 1순위가 아닌 친구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저도 그럴 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왔다 갔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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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서정성이 단단한 마니아층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수는 기분이 좋았던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 "많다. 캡처를 해놨다"며 "'마라맛 고딩'이런 반응은 귀엽더라. '환이 좋다'는 반응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환이를 환이로 봐준다는 것이고, 내가 환이를 잘 하고 있는 거라는 반증이기도 하더라. 그런 반응이 있다는 것 자체가 환이로 연기를 잘 하고 있나 보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 사실 댓글을 많이 보지 않는데 드라마 톡을 종종 본다. 환이 파와 진이 파가 싸우는 것도 봤다. 환이 파가 이기기를 내심 응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독 감정신이 많았기에 더 어려운 장면들도 다수였다. 이에 지수는 "얻은 건 많다. 감정신도 많았고 여러모로 많이 배웠다"며 "매순간이 힘들었는데, (극중) 성인이 되고 돌아와서는 매회가 힘들었다. 대본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좀 힘들고 쳐졌다"며 "어?든 이 작품이 끝났을 때 되게 후련했다. 감정적 소모가 컸던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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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임수향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너무 좋았다. 너무 잘해주고, 배려도 많고, 무엇보다 '상대 배우 잘 나오면 좋겠어'하는 마음이 되게 좋았다"며 "(함께 연기하는) 매 순간 좋았다. 첫 촬영할 때 자전거 타고 가는 신이 있는데 근데 거기서 예지가 허리로 손을 쫙 올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설 묘하게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그때 제가 설레면서 수향 누나가 '예지 쌤'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걸 기억하고 연기를 했다. 예지 쌤을 온전히 느꼈던 때이기도 했다"며 "극중 오예지로서는 첫사랑의 아이콘 그 자체"라고 칭찬했다.
또 지수는 극중 오예지의 매력에 대해 "왜 저렇게 좋아했을까 참 많이 생각해봤는데, 일단은 예뻐서, 지켜주고 싶어서, 상처가 많은 인물인데 이 친구는 본능적으로 이타적인 사람이고 주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지켜주고 싶던 거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이유는 '곁을 안 줘서. 마음을 안 줘서'다. 이런 이유가 크게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 환이랑 예지가 잘 되고 사귀고 사랑을 나누면 금방 헤어질 수 있다. 가져본 적이 없어서 더 애끓지 않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서환의 긴 짝사랑과 오예지의 엇갈린 감정 속에서 최종회를 맞았다. 이에 쌍방 로맨스에 대한 욕심도 더 생겼다.지수는 "굉장히 컸다. 그런 반응을 본 적이 있다. '지수는 왜 저렇게 짝사랑만 하느냐' 제가 하고 싶어서 하겠나. 시켜주니까 하는 거다. 우연인지, 어쨌든 계속 이렇게 하게 됐는데 저도 이렇게 쌍방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사랑이라는 게 같이 하는 건데"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스스로의 연기점수를 매기기는 어려워했던 지수는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뿌듯할 때가 있다. '오늘 뭔가 잘한 거 같다'. 어느 날은 너무 짜증이 나서 잠도 안 올 때가 있다. '왜 그렇게 했을까', '좀 더 준비를 잘 했어야 하는데'. 그런 짜증나는 날이 줄어들 수록 성장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며 "아직은 답답한 날이 좀 더 많다. 대충 10년 정도 지나면 답답한 날이 좀 줄고 답답하더라도 좀 여유롭게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그럴 여유가 생기지는 않는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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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지금 넘고 싶은 라이벌은 자기 자신. 롤모델은 10년 후의 자신이다. 지수는 "(라이벌이) 있다. 제 자신. 어제의 저. 매일매일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하다.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좋아한다"며 "(롤모델은) 10년 후의 저로 하겠다. 10년 후에 그때는 더 나은 롤모델이 생길 거다"고 했다.
연기 성장을 위해 겪어왔던 아픔들도 있었다. 지수는 "시행착오들 아닐까. 현장에서 연기하며 겪는 시행착오. 결과물을 봤을 때 오는 자괴감. 내가 그걸 인지를 하는 게 중요하니까. 뭐든. 그랬을 때 항상 시선을 열어두려고 한다. 저 역시도 자기합리화 하려고 할 때도 있겠지만, 최대한 열어두려고 한다. 그래야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일 거 받아들이고 그런다"고 말했다.
지수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방영 중 프레인TPC에서 키이스트로 소속사를 옮겨갔으며, 이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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