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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김순옥의 1라운드가 끝났다.
마치 'SKY캐슬'과 '부부의 세계'를 뒤섞어 놓은 듯한 설정에 김순옥 특유의 자극적인 설정까지 기대감을 높였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시청자들의 관심은 역시 높았다. 90분 특별편성돼 중간 광고로 인해 3부로 나뉘어 방송한 1회는 각각 6.7%(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 9.2%, 9.1%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 11.1%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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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윤희(유진)와 천서진(김소연)의 대립은 극의 중심축 중 하나다. 하지만 재력이나 권력면에서 완벽한 천서진과 맞붙는 오윤희는 딸의 학교 교장의 얼굴을 발차기로 가격하거나 딸의 고교 입시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천서진과 맞붙는 모습이 과도하게 무모해보인다.
반대로 또 다른 이야기의 축인 심수련(이지아)은 과도하게 무능하다. 그는 재벌가에서 태어나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며 곱게 자라 성품이 온화한 인물이지만 온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진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쌍둥이 자녀 주석훈(김영대)과 주석경(한지현)이 10여년에 걸쳐 주단태(엄기준)에게 매질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물어볼 생각조차하지 못한다. 주단태와 자녀들이 민설아(조수민)에게 온갖 패악질을 일삼아도 무력하게 "하지마"라는 말을 할 뿐이다. 심지어 주석경이 공부 한자 안하고 우등생 자리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물론 앞으로 심수련은 강단있는 인물로 돌변할 것으로 보이고 오윤희와 딸 배로나(김현수) 역시 대반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작부터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이야기를 엮어가야 시청자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처음부터 허술하게 꿴 단추는 끝까지 헐거울 수밖에 없다. 김순옥표 럭셔리 서스펜스 드라마가 끝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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