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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예능국의 새 희망, 미래, 신원호의 뒤를 이을 박수원 PD가 등장했다.
'산후조리원'의 박수원 PD는 서면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산후조리원'이라는 독특하고 현실적 소재를 가져온 이유에 대해 박 PD는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 여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함께 생활하는 산후조리원이란 공간이 이야기를 풀기에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라는 생각을 했다"며 "어떻게 보면, '엄마 합숙소'인 것 아니냐. 몸도 마음도 인생 최대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는 시기에 산후조리원으로 모여든 엄마들의 이야기야말로 정말 우리 주변의 리얼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8부작 짧은 회차에 담아낸 것도 화제였다. 박 PD는 "산후조리원은 사실 2주간 짧게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공감대와 리얼함을 살리려면 불필요한 설정 없이 콤팩트하게 짧은 회차로 가는 것이 기회의도를 잘 살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주간의 산후조리원을 기존 드라마처럼 길게 만들려면 공감 스토리보다는 다소 극적인 설정이 더 많이 필요한데, 그런 점이 과연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드라마들보다 짧지만, 매회 알차고 임팩트 있게 만들어보자고 저희끼린 나름 그런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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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출력 덕분일까, 박수원 PD는 '제 2의 신원호'라는 수식어까지 얻을 정도로 이름을 확실히 알린 상태. 박 PD는 "(수식어가) 정말 감사했지만, 엄청난 과찬이라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감사한데 황송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다. 아직 한참 후배니까. 저는 전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있으면서 신원호 선배에 많이 배웠다. 훌륭한 선배의 뒤를 조용히 잘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예능국이라서 조금 더 특색있고 신선한 드라마들이 많다. 다른 작품들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연기가 '산후조리원'을 살리기도 했다. 박 PD는 "엄지원 배우는 민낯으로 출연하겠다고 할 만큼 완전 배우 마인드로 이 작품에 올인했고 덕분에 이 드라마가 더 리얼함으로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출산 경험이 없지만 어떻게 해야 가짜 연기가 아닌 진짜를 보여줄 수 있을까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는 배우였고, 그런 점이 제작진으로서 정말 감사했고 존경스러웠다. 박하선 배우는 도대체 코믹을 왜 이렇게 잘하나, 사실 촬영하면서도 놀라웠다. 은정이라는 캐릭터의 대사와 표정 하나하나를 정말 몇 배로 맛있게 잘 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박하선 아니면 은정이는 없었다는 새악이 들 정도였다. 시청자 분들의 의견 중 박하선의 재발견이란 말에 적극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혜진 배우는 부드러우면서 카리스마 있으면 좋겠다는 디렉션을 그 이상으로 잘 표현해주셨다. 뻔하거나 평면적이지 않은 신선한 원장 캐릭터를 만들어주셔서 좋았고, 때로는 조리원의 미스터리한 색깔에도 너무나 잘 스며들어서 신비로운 매력까지 발산해내는 정말 매력적인 배우였다. 윤박 배우는 아이디어가 좋은 배우였다. 특히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신 상상 딱풀이 신 아이디어는 윤박 배우가 냈다. 원래는 그냥 다른 연기자를 섭외해서 어른 딱풀이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제작진이 미처 생각 못한 훌륭한 아이디어를 낸 거다. 그러고 나선 자기 '굴욕짤'이 많이 나올 거 같다고 걱정하던데(웃음) 그걸 상쇄시킬 정도로 스위트함을 도윤이란 캐릭터로 잘 표현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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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태현의 어머니이자 국민 성우인 최수민의 배우 변신도 화제였다. 박 PD는 "아기의 마음을 대변해 목소리로 말을 전하는 안 선생님이란 캐스팅이 꼭 배우를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은 살짝 낯설어도 목소리를 들으면 '아, 이 사람' 혹은 '뭔가 범상치않은 목소리 연기의 대가다' 싶은 사람을 쓰는 게 훨씬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알아보던 중에 최수민 성우님을 뵙고 안 선생님으로 딱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따뜻하고 해맑은 느낌의 분위기야말로 조리원에 꼭 필요한 선생님의 모습이었고, 목소리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권위자셨다. 그래서 신나는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수원 PD는 '산후조리원'을 통해 '서툴러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서툴러도 괜찮다. 당신은 이미 좋은 엄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부족한 엄마라며 자신을 계속해서 자책하기만 하는 엄마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이 실제로도 출산 이후에 자신의 부족함을 자꾸 자책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이미 그들은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 PD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시즌2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시즌2를 선보인다면 '산후조리원'의 DNA를 훌륭하게 이어받은 이야기가 되기를 저희 제작진도 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고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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