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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규영(29)에게 '스위트홈'은 터닝포인트이자 기회였다.
박규영은 4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스위트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글로벌한 관심을 받고 있는 '스위트홈', 그 중심에 있는 박규영을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박규영은 SNS 팔로워가 60만명에서 90만명으로 오를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중. 그는 "글로벌한 성과에 대해서는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신기하다"며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의미에서 '스위트홈'은 그에게도 기회이자 터닝포인트다. 박규영은 "'스위트홈'을 촬영하고 이응복 감독님을 만나면서 제가 대본을 대하는 태도나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에서 많이 반성했고 많이 배웠다. 정말 터닝포인트다. 현장에서 가르침을 받는 게 많았고, 그리고 방송이 되고 나서도 많은 반응과 사랑을 주신 거 같아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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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도 베이스 연주도 처음이었다는 박규영은 그 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능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베이스라는 악기를 다뤄본 적 없지만, 지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악기라 잘해내고 싶었다. 베이스 레슨을 3개월 정도 받았고, 야구를 해본 적 없었지만 지수의 주 무기라 야구방망이를 잘 다루고 싶었다. 그래서 스크린 야구장에 가서 공을 치는 연습도 많이 했고, 액션스쿨에서 많은 지도를 받았다"고 했다. 그렇게 완성된 장면들은 박규영이 생각하는 가장 자신있는 장면. 대역이 없이 완곡까지 해내며 "자신있는 장면으로 꼽을 수 있다"고 하기도.
입으로 하는 욕설이나 흡연 연기 등도 극중 윤지수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박규영은 "끄러움이나 민망함을 감정으로 표현할 때 욕설도 섞이면 캐릭터에 어울릴 거 같다고 해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민시랑 티키타카하는 장면이 많다. 은유도 하니까 그런 호흡을 맞추려고 같이 연습을 좀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흡연 연기에 대해서는 "(흡연은) 연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소품들이 지수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해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덤덤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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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인연을 잃은 윤지수의 감정을 표현한 박규영은 "싱크로율이 꽤나 높은 편인 것 같다"며 "아픔이라기 보다는 내면적으로 많은 고민과 생각들, 여린 부분도 있지만 강해 보이고 싶고 털털해 보이고 싶다는 면에서 지수와 닮은 거 같다.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그렇기에 윤지수와 박규영이 욕망에 의한 괴물로 변한다면, 마음껏 울 수 있는 눈물 괴물이 될 것 같다고. 박규영은 "지수는 강한 척하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거 같다. 눈물을 많이 덮어놓을 거 같다. 남들 앞에서 마음 편하게 엉엉 울고 다니는 눈물 괴물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는 상황에서 박규영은 더 강렬하게 싸우고 부딪히는 캐릭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시즌1에서 지수가 꽤 강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지수의 성격상 더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을 것 같다. 더 강하고, 생존 본능이 있고, 더 부딪히고 싸우는 캐릭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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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박규영의 연기 행보가 있을 터. 지난해 박규영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부터 '스위트홈'까지 연달아 사랑을 받았다. 그는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정말 솔직히 뿌듯하다. 너무 열심히 참여했던 두 작품이 너무 좋은 드라마나 오리지널 시리즈가 사랑도 받았고, 그 와중에 제 캐릭터도 좋아해준 분들이 많이 계셨고, 나아가서 저라는 사람을 알아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고 했다.
여기에 활동과 동시에 연세대학교를 졸업하며 뿌듯한 행보를 걸어온 그는 '뇌섹녀'라는 반응에 대해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반응을 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저 스스로는 활동하며 졸업한 것이 너무 행복하다. 이번 학기에 A+와 A0를 받았다. 감사드린다. 어찌보면 너무 좋은 반응들이니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2021년을 맞아 박규영은 "매년 목표를 세우거나 뭘 해야지 하는 부분은 없다. 매 순간 매해가 아니어도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다, 이렇게 살면 한 해가 꽤나 뿌듯하게 마무리가 돼 있더라. 올해도 매 순간 순간, 열심히 고민하고 열심히 표현하고, 열심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매일매일이 모인 한 해가 됐음 한다"며 "실망시키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연기뿐만 아니라 노력하는 것들에서 더 멋진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규영은 tvN 새 드라마 '악마판사'에 합류한 상황. 지성, 박진영 등과 호흡을 맞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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