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골목식당' 백종원이 성남 모란 골목 솔루션을 시작했다.
가게 안엔 닭죽 셀프바도 있었다. 칼국숫집에서 보리밥을 주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라고. 백종원은 해물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앞서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가는 속도가 느렸던 것을 본 상황실에선 음식이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재보기로 했다. 그 사이 백종원은 아무 말 없이 닭죽을 먹었다. 비빔국수와 잔치국수가 나오는 데까지는 총 14분이 걸렸다. 사장님은 매일 아침 6시 반에 나와 5시간 넘게 장사준비를 한다고. 사장님은 "고생한 거에 비해서 매출이 너무 안 나온다"고 답답해했다.
백종원은 가장 먼저 사장님의 닭죽을 칭찬했지만 닭죽을 빼라고 조언했다. 감칠맛이 강한 닭죽이 국수의 맛을 해친다는 것. 이 문제는 사장님도 알고 있었다. 사장님은 "손님들이 닭죽만 먹고 국수를 남긴다. 닭죽을 두 그릇 먹고 국수는 포장해달라고 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주방으로 간 백종원은 국수 메뉴마다 다른 육수통을 봤다. 국수 메뉴마다 염도가 다르기 때문에 육수를 세 가지 버전으로 만든 것이었다. 백종원은 "너무 어렵게 하셨다. 한 가지 육수를 쓰는 방법을 연구해보시라"라고 제안했다. 이어 생면을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
반찬 4종에 육개장으로 구성된 메뉴는 6500원. 백종원은 "본 것만으로도 합격이다. 이런 상이 없다"고 맛보기도 전에 박수를 보냈다. 백종원은 시식단으로 김성주를 불렀다. 걸쭉한 국물은 김성주의 취향과 맞았다. 그러나 육개장을 맛본 김성주는 "나쁘진 않은데 뒷맛이 쓰다"며 의아해했다. 이에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고사리를 언제 넣냐고 물었고 사장님은 고사리를 넣은 채 육개장을 끓인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원인을 알 것 같다"며 소금 한 스푼을 넣었고 다시 맛본 김성주는 "확 좋아졌다. 마술사다"라고 놀랐다. 백종원은 "간이 안 돼서 그런 거다. 설렁탕 같은 건 손님들이 알아서 소금간을 맞추는데 육개장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육개장에선 시큼한 맛도 났다. 백종원은 "손님이 ?c양꿍 맛 난다고 했으면 생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주가 잘 모르겠다고 하자 백종원은 주방에서 생강을 꺼내와 향을 맡게 한 뒤 육개장을 다시 맛보게 했다. 그러자 김성주에게도 ?c양꿍 맛이 느껴졌다. 백종원은 "고사리 빼고 생강을 줄인 육개장을 사장님 간에 맞춰보면 좋겠다"는 숙제를 내줬다.
김성주를 보낸 백종원은 홀로 주방을 점검했다. 육개장 육수를 따로 맛본 백종원은 생강이 소고기 향을 해칠 수 있다며 생강을 많이 줄이라고 조언했다. 사장님은 냉동실에 육개장을 미리 얼려 보관하고 있었다. 백종원은 "이러면 맛이 없다. 잘못하면 쉰 맛이 날 수도 있다. 당일조리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사장님을 만난 백종원은 김치찜짜글이가 뭐냐고 물었다. 사장님은 충청도의 짜글이와 전라도의 칼칼함을 더했고, 거기에 육수를 추가했다며 열심히 메뉴에 대해 설명?지만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사장님은 육수를 살짝 얼려서 사용하고 있었다. 백종원이 이유를 묻자 "육수가 쉬어서 살짝 얼려놨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육수가 왜 쉬냐며 얼마나 사용하는 지 재차 물었고 사장님은 "손님 많으면 2~3일이면 없어진다. 안 많을 때는 보름도 간다. 근데 요즘엔 일주일 만에 버린다"고 답했다. 삶은 고기는 3~4일 만에 버린다고 했고 백종원은 "냄새날텐데"라고 걱정했다.
김치찜짜글이가 드디어 완성됐다. 이번에는 정인선이 시식단으로 나섰다. 고기를 맛본 정인선은 "고기에서 ?c양꿍맛이 난다. 국물은 심심한 김칫국같다"고 평했다. 백종원 역시 "슴슴하게 환자식으로 끓인 김칫국이다. 맑은 맛이 나는 게 아니라 간이 덜 된 맛"이라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