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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첫주 5.8% '루카'..'88년생 김래원' 설득이 숙제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2-03 10:5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반전에 반전을 불러오는 '루카'. 여전히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 남았다.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천성일 극본, 김홍선 연출)이 첫 방송 5.4%에 이어 2회에서 5.8%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특별한 능력 Œ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가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하늘에구름(이다희)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한 추격 액션극을 담은 '루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에 큰 스케일의 CG(컴퓨터그래픽)를 사용한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회 내내 이어지는 광기의 추격자 이손(김성오)과 지오, 그리고 하늘에구름의 추격전은 쉴틈을 주지 않는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장소를 옮겨가며 이어지는 액션신은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보다도 볼거리를 먼저 자극했지만, 액션을 주력으로 하는 장르물의 특성상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매력을 줬고, 병원, 엘리베이터, 폐승강장 등 한국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장소에서의 다양한 액션이 등장하는 등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긴 팔 다리를 이용한 이다희의 액션도 합격점이었고, 김성오 역시 신비로우면서도 잔혹해 보이는 외모로 액션에 최선을 다했다. 김래원도 액션에는 최선을 다 하는 모습. 지오가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능력을 각성하고 초능력으로 폭주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옥상을 뛰어다니고 몸을 날리고, 철로를 미친듯 달리는 김래원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웠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의견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급격히 체중을 감량했기 때문일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오 역할의 41세 김래원에게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선이 이어진 것. 88년생으로 설정된 지오의 나이 설정이 아쉬운 것인지, 노익장을 발휘하는 듯한 김래원의 외모가 아쉬운 것인지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계속됐다. 특히 극중 비슷한 연령대로 등장하는 이다희와의 외모 차이가 더 아쉬움을 부르기도.

여기에 이원종, 안내상 등 선배급 배우들과의 투샷에서도 나이 차가 적게 느껴진다는 점이 아쉬움을 더했다. 극중 아버지 같은 존재로 등장하던 이원종이 김래원에게 "아들 같아서"라는 대사를 할 때에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심화됐다.

고난도 액션을 선보이고, 이견이 없을 정도로 무게감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지오를 연기하기에 '세상을 다 깨우친 듯한' 김래원은 잘 매치되지 않는다는 시선도. 다만 김래원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믿고 보는 연기력만은 전달했던 바. 외모의 어색함을 메우는 연기력이 발휘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루카'가 가야할 길은 아직 먼 상태. 첫주차 시청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지만, 앞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힘이 더 중요한 때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찬반을 넘나드는 의견을 받고 있는 김래원이 88년생 '지오'로서 시청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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