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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그 어느 때보다 기다림이 길었던 청룡영화상의 무대가 드디어 열린다.
청룡 트로피는 과연 어느 영화, 누구의 품에 안기게 될까. 코로나19를 딛고 한국 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제41회 청룡영화상은 SBS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또 레드카펫은 전 세계(글로벌)로 중계되며, 틱톡 앱내 틱톡 스테이지 계정(@tiktok_stage)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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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에 맞서는 다른 후보들 역시 막강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8개 부문에 9개 후보를 내며 '남산의 부장들' 못지 않게 많은 후보를 배출했다. '윤희에게'와 '82년생 김지영'은 각각 7개와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며 여성 중심 영화의 파워를 보여줬다. 청룡 여우주연상 최다 노미네이트로 3회 수상을 노리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도연, 만 14세의 나이로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을 벌이게 된 '반도'의 이레도 눈길을 끄는 후보다. 영화를 대표해 수상을 노리는 '디바' 신민아, '정직한 후보' 라미란, '야구소녀' 이주영, 2년 연속 남우주연상에 도전하는 '강철비2: 정상회담' 정우성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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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룡영화상에는 같은 영화로 한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배우들이 유독 눈에 띈다. 코로나19 시국에도 435만 관객을 불러모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치열한 격투를 벌인 투톱 이정재와 황정민이 이번에는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남우조연상에서도 '강철비2: 정상회담'의 신정근과 유연석, '남산의 부장들'의 이성민과 이희준이 충돌한다. 신정근과 유역석은 '강철비2'에서 각각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군 부함장과 북 위원장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통 역을 맡아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돌아 온 것 같은 소름끼치는 싱크로율을 보여준 이성민과 엄청난 체중 증량부터 연기 톤 변신까지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이희준 역시 선의의 경쟁을 한다.
여우조연상에서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 박혜수와 이솜이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고민하고 보람을 찾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대변한 박혜수와 특유의 멋과 개성으로 영화의 90년대 레트로 느낌을 제대로 살린 이솜 중 누가 웃게 될지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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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구분하지 않지 않는 공정한 평가는 청룡영화상이 오랜 시간 동안 영화인들의 신뢰를 받아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올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튼튼한 자본과 스타 캐스팅을 바탕으로 완성한 유려하고 탄탄한 상업영화와 섬세한 연출력과 특유의 감성으로 중무장한 독립영화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남산의 부장들'은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을 중심으로 이병헌, 이성민, 이희준, 곽도원 등 스타들이 의기투합했을 뿐 아니라 2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빈틈 없이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작품으로 탄생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정유미, 공유라는 스타 캐스팅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반면 '윤희에게'는 10억원 미만의 적은 제작비로 완성된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김희애를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과 임대형 감독 특유의 세심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유아인이 노개런티로 참여한 순제작비 13억원의 '소리도 없이'는 신인 감독 답지 않은 과감하고 파격적인 스토리와 연출력을 바탕으로 작품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다. '남매의 여름밤'은 스타급 배우 단 한명 없는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오로지 작품성 만으로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쓴 데이어 청룡영화상에서도 최고의 영예를 꿈꾸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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