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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트롯 전국체전' 상호&상민이 개가수(개그맨 가수)가 아닌 대가수로 변신했다.
믿고 보는 상호&상민의 거침없는 무대에 진해성은 "이렇게 바뀌네. 최고다. 내가 심사위원이면 100점을 드리고 싶다"며 무대 재해석을 인정하는가 하면, 코치 하성운은 "항상 너무 좋은 무대를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호평을 남겼다.
투표결과 상호&상민은 전문가 판정단 점수 3856점을 받아내며 1차 시기 총점과 더해 6383점을 기록, TOP8 발표식에선 8위에 이름을 올려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전문가 판정단이 지정한 곡들 중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선곡한 최향은 "퍼포먼스보다는 목소리를 제대로 보여드리겠다"는 당찬 각오로 무대에 올랐고, 보컬은 물론 섬세한 감정표현 등으로 작정하고 매력을 뽐냈다.
특히 성대결절 진단에도 무사히 무대를 끝낸 최향을 향해 주현미 감독은 "자기만의 해석으로 표현해서 노래를 듣다가 소리를 질렀다. 아주 멋있었다"고 칭찬했고, 김연자 감독 또한 "정말 타고났다. 목소리 하나하나에 힘이 들어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차 시기의 아쉬움을 씻어낸 최향은 1차 시기 총점과 2차 시기 전문가 판정단의 점수를 합산한 총 6668점을 기록, TOP8 발표식에선 3위에 이름을 올려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매회 레전드 무대를 경신하고 있는 진해성은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있는 힘, 없는 힘 다 쏟아 부어서 준결승에서 꼭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도록 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하는가 하면, 손인호의 '한 많은 대동강'을 선곡해 무대에 대한 기대치도 높였다.
진해성은 깊이 있는 보이스와 환상적인 꺾기로 정통 트로트의 진한 맛을 제대로 선사했고, 이에 송가인 코치는 "어려운 노래라서 기교와 창법 연습이 필요한데, 부족함 하나 없이 완벽한 노래였다"고 칭찬했고, 홍경민 코치는 "출연자가 아니라 초대가수 같았다"며 극찬을 이어갔다.
쏟아지는 극찬과 환호 속 진해성은 1차 시기 총점과 2차 시기 전문가 판정단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총 6688점을 받았고, 모든 점수를 합산한 후 공개된 TOP8 발표식에서 총 8595점으로 2위에 안착해 결승전에 진출, 앞으로도 진해성스러운 무대를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재하는 강승모의 '무정부르스'로 2차 시기 무대를 꾸미게 됐고, "솔직히 승태형이 많이 견제가 된다. 하지만 무조건 1등으로 올라가도록 하겠다"는 신경전과 함께 이번에도 1위 자리를 빼앗을 것을 예고했다.
무대에 오른 재하는 애절한 보이스와 완벽한 가창력으로 감탄을 안기는가 하면, 시원시원하게 쏟아내는 고음,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시청자들에게 전율까지 선사했다.
재하의 무대가 끝남과 동시에 시청자 판정단은 연신 환호를 보냈고, 별 코치는 "이 정도 들었으면 뻔하고 지겨운 마음이 들 수 있는데, 재하 씨 무대는 이상하게 그게 또 좋다. 그래서 또 감동이 오고 너무 감동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보적인 트로트 엄친아 면모로 이번에도 레전드 무대를 경신한 재하는 투표결과 4252점을 받아 1차 시기 총점과 합한 6971점을 기록했다. TOP14의 모든 무대가 끝난 후 이어진 TOP8 발표식에서 재하는 최종 점수 8769점을 받아 1위로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앞서 김용빈은 준결승 1차 시기에서 "꽃의 절정을 보이겠다"는 당찬 각오와 함께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로 무대를 꾸몄다. 자신감 넘쳤던 시작과 달리, 1차 시기 최종 순위에서 12위(2286점)에 이름을 올려 순위권 밖에 안착하게 됐다.
2차 시기는 전문가 판정단이 지정곡들 중 선곡하는 것으로, 순위에 따라 곡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이다. 김용빈은 원하는 곡을 민수현에게 뺏기게 됐고, "많이 듣기는 했지만 불러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희망이 없고 이번이 마지막이구나 싶다"는 말과 함께 백설희의 '물새 우는 강 언덕'을 선곡했다.
다소 자신감 없는 상태로 무대에 오른 김용빈이었지만, 안정적인 보컬과 섬세한 감정선, 살랑거리는 리듬감 등 자신이 가진 매력을 발휘하며 무대를 채웠다.
김용빈의 무대가 끝난 후 주현미 감독은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르면 분명히 빨라진다, 몸으로 익히고 리듬도 타면서 잘 불렀다. 아주 좋은 무대였다"고 극찬했고, 남진 감독도 "자기 스타일로 깨끗하게 불렀다. 정말 멋진 무대였다"며 엄지척을 내보였다.
쏟아지는 극찬 속 김용빈은 4178점을 받아 1차 시기 최종 점수와 합산해 총 6464점을 기록했다. TOP14의 모든 경연이 끝난 후 이어진 TOP8 발표식에서 총 8117점을 기록해 6위에 안착,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리까지 풀린 김용빈은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고 오열하며 감사함과 앞으로의 활약 예고를 다짐하기도 했다.
'첫차'를 선곡한 '째로트 여신' 박예슬은 세련미 넘치는 무대로 3838점을 기록한 데 이어 한강은 찰떡 선곡으로 모두의 기대 속 독보적인 1급수 스윗 보이스를 뽐내며 '미운 사랑'을 열창해 4102점을 받았다.
재하와 선곡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트로트 야생마' 신승태는 그만의 감성이 가득한 '안동역에서' 무대를 탄생, 극찬 세례와 함께 4162점을 기록했다. '대전 브루스' 무대를 꾸민 민수현은 심금을 울리는 트로트의 정석을 제대로 선보이며 4122점을, 꽃가마를 타고 등장해 미소를 유발한 오유진은 청량하고 맛깔스런 '사랑님'을 완성해 4188점을 받은 데 이어 김윤길은 '싫다 싫어'를 선곡해 센스 넘치는 편곡과 소름 돋게 만드는 고음으로 3940점을 기록했다.
이렇게 1위 재하를 비롯해 2위 진해성, 3위 최향, 4위 한강, 5위 신승태, 6위 김용빈, 7위 오유진, 8위 상호&상민이 결승 진출자로 확정돼 경연을 이어가게 됐다.
마지막까지 운명의 장난 속 상상초월 순위 변동으로 충격과 반전을 선사한 '트롯 전국체전'의 금메달 주인공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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