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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시작은 박선영 아나운서부터였다. 2007년 SBS 공채 15기로 입사한 박 아나운서는 지난해 2월 2일 퇴사했다. 이후 SBS의 간판급이라고 불리던 아나운서의 퇴사가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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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SBS 24기 공채로 입사한 김민형 아나운서 역시 지난해 11월 회사를 나왔다. 그는 박 아나운서처럼 입사 1년 만인 2019년 3월 정미선 아나운서의 후임으로 SBS 8뉴스 주말 앵커 자리를 꿰찼고, 각종 프로그램 MC를 맡으며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모 건설사 대표와 열애설이 터진 후 퇴사했고 이후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때문에 SBS 8뉴스 주말앵커 자리를 김 아나운서에게 넘겨줬던 정 아나운서는 김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궁금한 이야기 Y'를 대신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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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같은 퇴사 행렬로 인해 여성 아나운서로는 주시은 아나운서가 '하드케리' 수준의 활약을 하게 됐다. 장 아나운서가 퇴사하고 박하선이 바통을 이어받기 전까지 2달간 임시 DJ를 맡았던 주 아나운서는 김 아나운서의 하차로 '8뉴스' 주말앵커와 '스포츠투나잇'도 맡고 있다.
이같이 간판급 아나운서가 줄이어 퇴사하면 방송사 입장에서 방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인력을 외부에서 수급하는 방법 밖에 없다. 광고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높은 비용을 치러야하는 외부 인력 활용이 그리 탐탁스럽지 않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SBS를 퇴사한 박 아나운서와 장 아나운서는 SM C&C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SM C&C는 이들 외에도 KBS 아나운서 출신 전현무 한석준 이혜성 등과도 함께 하고 있다. 방송사에서 이들에게 방송을 맡기기 위해서는 이제 높은 비용을 치르고 소속사와 계약해야한다. 섭외의 헤게모니가 서서히 방송사에서 기획사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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