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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놀라움을 넘어선 경악!". 저절로 '원더풀!'을 외치게 되는 영화 '미나리'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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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이삭 감독은 "영화에 보여주시고 있는 한국 관객들의 큰 관심 감사하다. 저의 개인적인 영화인기도 한데 한국 반응이 궁금하다. 영화를 만들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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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들은 촬영 내내 정말 가족처럼 지냈다고 입을 모았다. 한예리는 "저와 윤여정 선생님이 에어비엔비에서 모두가 한집에서 지내게 됐는데 그 집에서 모든 배우들이 같이 밥을 먹고 시나리오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했다. 그래서 함께 시나리오 번역본을 문어체에서 구어체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항상 모여서 한 주 한 주 찍는 분량의 대본을 함께 수정할 수 있었다. 더욱 깊이 있게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저희가 모든 것들을 함께 잘 해나갈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의 캐스팅 수완이 돋보였던 것 같다. 동료 배우들 뿐만 아니라 저도 많은 노력을 하였고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너무 훌륭했고 그 훌륭한 시나리오를 돋보이기 하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이 다 함께 합심해 같이 만들어나간 느낌이었다. 정말 가족처럼 지내면서 촬영을 했다. 저는 숙소는 다른 곳에 이었지만 선생님과 한예리 씨가 지내는 곳에 가서 식사도 같이 하고 세탁도 같이하면서 정말 가족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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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 처럼 실제로 미국의 이민 가정에서 자란 스티븐 연은 "저도 4살에 부모님과 미국에 건너가 미국 가정에서 자랐다. 저는 이 캐릭터가 참 진실된 캐릭터라서 좋았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서 아버지 세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민 1세대, 2세대 간의 세대 차가 있다. 저는 예전에는 아버지를 관념적인 세대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서 어버지 대세를 더 이해하게됐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제가 바로 그 아버지라는 걸 느끼게 됐다. 하지만 연기를 할 때는 틀에 박힌 아저씨의 모습이 아니라 제가 공감하는 제이콥이라는 자체로 연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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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미국 내 시상식에서 26관왕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윤여정은 소감을 묻자 "직접 받은 상패는 한 개다. 말 로만 전해듣고 전혀 실감을 못하고 있다. 제가 미국 헐리우드 배우도 아니고 이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냥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순자라는 캐릭터 구축 과정에 대해 "이삭 감독과 작업을 하면서 정말 좋았던 게 있다. 어떤 감독은 배우들을 '어떻게 해달라'고 강요하면서 배우들을 가둬 둔다. 그런데 이삭 감독은 달랐다. 이삭 감독의 할머니를 모델로 한 캐릭터임에도 어떤 강요도 하지 않고 저에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자유를 줬다"고 설명했다.
윤여정은 자신에게 '미나리'는 "경악을 넘어서 놀라움을 준 작품"이라면서 "사실 촬영할 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다같이 촬영했다. 그냥 빨리 촬영을 마치고 시원한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선댄스영화제에서 많은 사람들, 미국인들이 좋아해서 좀 놀랐다"라며 "이삭 감독이 너무 고맙다고 하는데, 저는 처음 볼 때 그냥 뭘 잘못했는지만 보인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울더라. 나만 안울었다. 상영이 끝나고 모두가 일어나서 환호하는데 그제서야 울었다. 저는 지금 제가 상을 몇개나 받고 이런 것 자체가 놀랍다. 좀 경악스러울 정도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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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의 주연배우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도 참여한 스티븐 연은 "처음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용 자체가 신선하고 새로웠다. 시나리오 속 시선도 마음에 들었다"고 제작 참여 이유에 대해 전했다. "한인 배우로서 일을 하다보면 소수 인종을 다룬 스크립트를 많이 받는다.그런데 그런 스트립트는 대부분 관객에게 그 인종을 설명하는 식이 대부분이다. 보통 백인이라는 주류의 시선으로 설명하는 작품이 많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정말 가족에 대한 스토리였다. 매우 한국적인 스토리였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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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연은 "원더풀한 순간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순간은 촬영이 끝나고 항상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었던 순간이다"고 말했고 한예리도 이에 깊이 공감하며 "저 또한 다같이 밥을 먹었던 순간이 너무 그립다. 제가 한국에서 혼자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데 너무 외롭고 다들 너무 그립다. 코로나가 빨리 괜찮아져서 함께 만나 밥을 먹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한 번은 이삭 감독이 제가 있는 곳에 모든 크루를 데리고 와서 큰 절은 한 적이 있다.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며 웃었다.
한편, '미나리'에는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킴, 노엘 조, 윌 패튼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 3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판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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