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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계부 가정폭력 트라우마...울면서 소변보고 쓰러지기도" ('새롭게하소서')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1-03-05 08:30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이수영이 어린시절 계부에게 가정폭력을 당한 경험을 고백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수영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했다.

이날 MC 주영훈은 이수영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이수영 씨를 처음 데려왔던 제작자분이 '아픈 아이야. 심적으로 굉장히 외로운 아이야. 아버지가 안계신다'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운을 뗐다.

이에 이수영은 "아버지가 10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라며 "아이들이 셋이었는데, 어머니가 스물일곱살 정도에 혼자가 되셨다. 젊은 나이에 혼자 되시다 보니 가족들을 먹여 살릴 힘이 없으셨다. 겨우겨우 이끌어 오시다가 재혼을 하게 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가 재혼하고 굉장히 힘든 상황에 닥치게 됐다"는 이수영은 "계부가 소위 말하는 나쁜 계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취했다"라고 힘겹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병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가정사는 너무 슬프지만 밖에서는 더 밝게 행동했다. 외로워서 그랬던 것 같다"며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을 좋아해서 더 웃기고 노래하려 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수영은 지금도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는 계부와의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계부는 호롱불 아래서 공부하신 힘든 상황에서 자란 자수성가한 분이었다. 난 엄마의 기대도 있었고 좋은 딸로 보이고 싶었다. 계부에게도 잘 보여야 엄마가 편하지 않냐. 그분이 영어를 전지에 써서 문법을 알려주실 때 저는 견뎠다"면서 "하지만 막내는 잘 못 따라오고 졸기도 했다. 다음날 귀가했더니 남동생을 발로 밟고 계시더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저도 그때 고1 정도밖에 안됐기 때문에 힘이 없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저항하면 엄마가 힘들지 않을까, 그렇다고 동생를 보호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싶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소리 지르고 울면서 소변을 보고는 쓰러졌다. 이로 인해 (계부의 폭력을) 멈출 수 있었다"고 힘겹게 토로했다. "이런 일들이 매일 매일 일어나서 너무너무 힘들던 시기였다"는 이수영은 불행한 기억으로 남게된 청소년기의 가슴 아픈 상처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편 이수영은 지난해 자신의 명곡들을 재탄생시킨 데뷔 21주년 기념 리메이크 앨범 'No. 21'을 발매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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