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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JTBC '시지프스'에서 '유일한 사이'로 거듭난 조승우X박신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목요일 밤을 순삭시켰다.
결국 단속국에게 쫓긴 서해는 현기의 총에 다리를 맞았지만, 다른 한 발이 장전되던 순간, 태술이 만들어준 EMP로 건물 전체의 정전과 통신 마비를 일으켜 단속국을 교란시켰다. 때마침 서해가 알려준 번호로 로또에 당첨된 썬(채종협)이 등장, 그의 도움으로 연회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돌아가는 상황은 더욱 기이했다.
부산 컨퍼런스에서 서해를 만나면서 벌어졌던 시간들이 그에겐 선연한데, 병원에서 눈을 뜨자마자 서진과 에디 김(태인호)이 "너 총 맞았어. 컨퍼런스에서"라며 오늘이 부산 총격 사건이 일어난 뒤 나흘째 되는 8월 19일이라고 전한 것. 핸드폰, TV, 모니터, 병원 차트 역시 모두 '8월 19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서진은 이 모든 게 전두엽 손상과 약물중독에서 비롯된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혼란스러운 태술을 일깨운 건 다름 아닌 서해였다. 서진이 준 약을 먹은 태술은 무의식 너머에서 밤 하늘에 떠 있는 달과 현재 시간을 가리키는 그녀를 만났다. 천재공학자답게 그 의도를 간파했고, 달의 방위를 통해 오늘 날짜가 컨퍼런스 이후 한 달이 지난 9월 15일이라는 계산을 도출해냈다.
곧이어 시작된 서해의 5초 카운트다운. 컵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뜬 태술 앞에는 서해에게 만들어준 EMP와 '나도 비혼주의자야'라고 적힌 태술과 서해의 결혼사진이 있었다. 태술이 겪은 일 모두가 진짜였다.
시그마와 손을 잡은 김한용 부녀가 태술에게서 태산이 남긴 열쇠를 뺏은 뒤 정신병원에 넣기 위해 일을 꾸몄다는 사실을 파악한 태술은 서해가 보내온 EMP를 눌렀다. 순식간에 건물 전체가 정전된 틈을 타 도망쳤고, 곧바로 서해에게 연락해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 내가 지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거든? 네가 나 좀 살려줄래"라며 도움을 청했다. 그렇게 태술과 극적으로 다시 만난 서해는 화려한 사격 실력으로 그를 구해냈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거듭난 두 사람의 입가엔 아름다운 호선이 그려졌다.
그리고 드디어 이날 방송에서 떡밥으로만 존재했던 '시그마'(김병철)'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치 전지적 작가 시점 마냥 태술과 서해를 모두 지켜보고 있었고,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좋더라. 로맨틱하잖아"라는 소름 돋는 감상평으로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시지프스'는 매주 수, 목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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