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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최홍림이 친형에게 폭력을 당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그는 "때려 봤자 얼마나 때렸겠어라고 하겠지만..."이라고 하면서 힘들었던 과거가 생각났는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죽지 못할 만큼 맞았다"는 그는 "형 때문에 집을 나간 적도 있었다. 형이 무서워서 가출을 한 거다. 형이 기분이 나쁘면 큰누나부터 폭력을 가했다. 누나를 한 대 때리면 그 밑의 동생은 10대, 20대, 30대. 저는 40대 맞았다"고 고백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게 했다.
"부모님이 말릴 수는 없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자식이 부모한테 죽이겠다고 하고.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세 번 하셨다. 저희들 앞에서 못살겠다고 술 드시고 약 드시고 쓰러지신 걸 보고 제가 딱 한 번 업고..."라고 털어놨다.
최홍림은 신장 수술과 형에 얽힌 사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신장이 안 좋은데 그래도 누나들은 (형과) 연락을 하더라. (누나들이 형에게)홍림이 신장이 안 좋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니까 형이 '내가 줘야지' 했다더라. 누나가 '오빠가 너한테 신장 준다더라'라고 했고 나는 '나한테 왜 준대? 안 받아'라고 거부했다. 그러니까 누나가 '오빠가 용서를 빈다고 그러더라. 그러니 네가 받아야 하지 않겠니. 나이 육십이 넘은 오빠가 얘기하는데 용서 비는 거 아니겠니'라더라. 그래서 사실 누나의 권유로 신장 이식 수술을 받기로 한 거 였다. 그러나 마음은 편치 않았다. 형 신장을 받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병원에서 30년 만에 형과 만났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용서를 구하며 신장 이식을 약속했다. 두 번째 만남에서 형에게 나를 왜 그렇게 때려는지 물어봤다. 처음에는 기억이 없다고 하더라. 재차 물어보니 내가 미웠다고 했다. 예쁨을 독차지한 막내라 미웠다고 하더라. 이후 신장이 잘 맞았는데 형이 이식을 앞두고 연락 두절이 됐다"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이후 정말 다 차단했다. 누나들이 '그래도 형을 용서해야 되지 않겠니?'라고 하는데 나는 용서가 안된다"고 말했다.
최홍림의 사연을 들은 가족문제 전문가 강학중은 "용서의 진정한 목표는 내가 살기 위함이다. 용서는 저절로 오는 게 아니다. 누가 강요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최고의 복수는 내가 잘 사는 것. 더 이상 형이 휘둘렀던 폭력 때문에 내 현재와 미래를 희생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잘 살면 된다. 내 삶, 행복, 즐거움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면 된다. 그러나 용서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말아라. 작은 용서의 틈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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