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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원진아 "'립스틱' 윤송아,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3-10 07:59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원진아(31)가 윤송아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했다.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채윤 극본, 이동윤 라하나 연출)는 원진아가 '주축'이 된 작품. 후배 배우인 SF9의 로운과 주인공을 맡아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이끌었다. 원진아가 연기한 윤송아는 화장품 브랜드 끌라르의 3년차 마케터. 채현승(로운)과의 사내연애 호흡도 돋보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최근 급성장을 마치고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끝낸 원진아는 스포츠조선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작년 한 해, 그리고 올해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하루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고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드라마는 촬영을 마치고 종방연이나 마무리하는 자리가 없었던지라 언젠가 늦게라도 다 함께 얼굴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다"는 종영 소감을 남겼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원진아가 연기한 윤송아는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동시에 일에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던 인물. 원진아는 윤송아의 매력에 대해 "송아처럼 매사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바를 해내는 모습은 그 누구라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 같다. 그리고 재신(이현욱)이나 현승이 역시 그러한 송아의 모습에 처음 반했다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연인에게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일과 사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를 갖췄기에 사랑을 받을 수 있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특히 이런 윤송아의 모습을 만드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매회 등장하는 패션들에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원진아는 "무엇보다 저희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메이크업 팀의 노고가 정말 컸다. 저도, 스태프들도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보여주고자 했다. 일반적인 오피스룩에 소재나 패턴보다는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자는 스타일리스트팀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메이크업 역시 립이나 섀도우 컬러에 특히 신경을 썼다.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가진 풍부한 톤이나 감독님이 추구하는 연출과도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그동안 함께 고생해주신 스태프분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송아는 일과 사랑 모두에 열정을 보여준 캐릭터. 원진아는 "저는 사실 일과 사랑, 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잘 납득되지 않는다. 일과 사랑의 영역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극중 송아 역시도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했는지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거 같다. 가만 보면 송아도 일과 연애를 늘 병행해왔다. 그 과정 속에서 시련도, 상처도 있었지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을 뿐, 송아도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는 불필요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부터 '라이프', '날 녹여주오', 영화 '돈', '롱 리브 더 킹'까지 데뷔 이후 쉬지 않고 달려온 원진아에게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한 작품을 이끄는 '변곡점'을 준 작품. 원진아는 "작품을 끝마치고 나면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고 다르다. 때로는 선배님들께 배웠던 점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고쳐야 하는 점을 반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장이 마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데뷔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작진과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물심양면 이해와 배려 속에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던 거 같다. 특히 동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고 신선했다. 무언가 가르쳐주고, 누군가 끌어준다기 보다 자유롭고 동등한 분위기 안에서 다 함께 방향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이동윤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진아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마친 뒤 넷플릭스 '지옥'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립스틱'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캐릭터로 돌아오게 될 예정. 원진아는 "드라마에 이어 영화 '보이스'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은 가정의 아내로, 또 '지옥'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지옥행 고지를 받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엄마로, 인간으로서 무너져 내리는 과정과 극한의 감정들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는 또 다른 면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도 기대가 된다. 이 이후에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작품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쭉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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