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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호러라는 장르를 빌려 학폭과 왕따 문제를 꼬집는 영화 '최면',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까.
특히 '최면'은 최면이라는 소재를 통해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를 다루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학교 폭력을 당했나는 피해자는 넘쳐나지만 가해자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하나 같이 입을 모으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잊고 있던 죄의식에 대해 다뤄내는 '최면'은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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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재훈 감독은 "이맘때 처음 촬영을 했는데 예산과 시간이 부족한 영화였다. 게다가 코로나가 극성일 때 촬영을 했는데, 후반 촬영할 때보니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그 부족함을 많이 채워준 것 같다. 영화의 크기와 상관없이 스태프와 배우들이 잘 채워준 것 같다"며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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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선수 출신 병준 역을 맡은 김도훈은 "병준은 모든 행동에 거침이 없는 친구다. 여기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오늘 처음 영화를 보게 되서 긴장이 되고 설레기도 했다"며 "사실 제가 공포 영화를 보는 걸 무서워 한다. 감독님께서 공포 영화를 한번 찍으면 괜찮을거라고 했는데 찍고 나서도 무섭더라. 조마조마하면서 영화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젊은 배우들에 이어 극중 미스터리한 최교수 역을 맡은 손병호는 '최면'이 가진 몰입감에 대해 감탄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한 시간 반 넘게 영화를 본다는 건 집중력이 없으면 안된다.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보게 됐다.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이 영화가 이런 공포를 어떻게 풀어낼까 염려했다. 그런데 미술 감독 출신 답게 이미지와 각도를 정말 잘 사용하신 것 같다. 정말 최면에 걸린 기분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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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윗 역시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끌렸던건 최면이라는 소재이지만 계속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죄의식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과거의 기억이 스스로가 지운 것인지 남이 지운 것인지 알 수 없었는 상황인데, 나 또한 그런 적이 없다 뒤돌아보게 되더라"며 "아주 큰 일이 아니더라도, 과거에 아주 큰 피해를 입힌 것이 아니라도 과거에 내가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상처를 줬을 수도 있고 내가 스스로 기억을 왜곡 시켰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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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면'은 최재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다윗, 조현, 김도훈, 남민우, 김남우, 손병호, 서이숙 등이 출연한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스마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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