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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그가 연기하는 도현은 인긴 심리에 관심히 많은 영문학과 학생으로 교수의 부탁으로 최면으로 정신 치료를 받는 편입생 친구를 만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최면을 직접 접하게 된다. 이후 눈앞에 자꾸만 환영이 보이게 되고 절친한 친구들조차 이상행동을 보이자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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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을 통해 겪게 되는 극중 도현의 불안한 심리 표현이 쉽지 않았다는 이다윗은 "힘들고 어려웠다. 대본을 볼 때는 불안한 감정이 점점 고조되어 가는 느낌이었는데 현장에서는 순서를 뒤죽바죽 촬영하니까 그 심리는 내가 잘 쌓아가고 있는건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굉장히 짧은 촬영 기간이었는데, 내내 엄청 긴장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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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기 경력 19년차의 이다윗은 '최면'을 통해 많은 신예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신인 배우분들이라서 어렵다기 보다는, 극중에서 우리가 모두 친한 친구들로 설정돼 있는데 우리끼리 가깝지 못하고 친해지지 못하면 안되니까, 초반의 어색함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다들 착해서 금방 친해졌다. 그래서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다들 또래서 장난도 많이 쳤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다윗은 극중 도현에게 많이 의지하는 현정 역을 맡은 아이돌그룹 베리굿의 조현의 열정에 대해 말해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조현이가 영화를 찍기 전에 감독님과 가장 많이 만나 상의하고 연기 공부를 했다. 아무래도 연기 경험이 적다보니까 본인도 굉장히 긴장을 해서 감독님과도 엄청 많이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 '조현이는 일주일에 한번씩 매일 나와 연습하고 있다'고 하더라. 조현이가 연기에 굉장히 열정적이다. 리딩 할 때도 다른 사람 대사까지 계속 중얼거리면서 연습하더라. 굉장히 연기를 좋아하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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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윗은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진행했던 '최면' 촬영이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소 섭외도 어려웠다. 그래도 그때는 다행히 5인 이상 집합 금지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촬영 여건이 어려웠다. 촬영을 하기로 했던 곳이 촬영 취소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저는 직업이 배우니까 이 시국에도 일을 해서 영화를 개봉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이 시국에 영화를 개봉하는게 물론 아쉬운 마음도 있다. 극장으로 영화를 보러 와달라는 말을 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런데 또 공포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다윗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작품을 하며 유난히 책임감과 중압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전 작품에서는 제가 좀 기댈 수 있는 선배님들이 계셨는데, 이번 영화는 이야기의 흐름이 도현이 중심으로 친구들이 끌고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기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서이숙 선배님이나 손병호 선배님과 촬영하는 날이면 마음이 확실히 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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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어떤 다른 일'을 하고 싶은지 묻자 "지금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드라마나 영화 현장에 자주 보내는 커피차 있지 않나. 그 커피차 운영을 해보고 싶더라. 왜 그런지 모르는데 요새 그게 그렇게 하고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연기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전하며 "연기가 주는 행복의 농도가 너무 진하다. 그 행복을 위해 견뎌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그 행복감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기분인 것 같다. 정말 굉장한 배우 선배님들이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거라고 하시는데, 그 말을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 연기라는 것을 짝사랑하는 기분이다"며 웃었다.
한편, '최면'은 영화 '검객'(2020)을 연출한 최재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다윗, 조현, 김도훈, 남민우, 김남우, 손병호, 서이숙 등이 출연한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사진=㈜스마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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