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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소속사의 이상한 후속 대처로 배우로 연예계 인생 2막을 힘차게 준비하던 조현이 거짓말쟁이가 됐다.
걸그룹 베리굿 출신 배우 조현은 19일 오전 첫 스크린 주연작인 '최면' 홍보를 위해 여러 기자들과 함께 하는 화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인터뷰 시간 50분 동안 조현은 '최면'을 촬영하면서 기울인 노력과 영화에 대한 애정, 그리고 앞으로 배우로서 나아갈 행보에 대한 기대와 목표에 대해 성실하게 이야기 했다.
이에 취재진이 베리굿 활동 종료 여부에 대해 물었고 조현은 "멤버들 모두 계약이 끝났으며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고 앞으로 단체 활동을 할 계획도 없다"며 사실상 베리굿이 해체했다고 언급했다. 조현은 솔로 활동 계획과 앞으로 연기에 매진하며 정면승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면서 "멤버들이 하는 일을 응원한다. 서로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 여전히 자주 만나고 잘 지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조현의 소속사인 JGT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베리굿은 해체가 아니다. 그룹을 유지중이다"며 조현과 전혀 딴 소리를 하는 기사를 냈다. 조현이 직접 취재진에게 전한 내용의 정반대의 내용을 전한 셈이다.
조현이 인터뷰를 통해 직접 전한 내용과 전혀 다른 소리를 하는 소속사 측의 발언으로 조현이 50분간 열심히 전했던 영화에 대한 애정·연기자로서의 열정이 담긴 '최면'의 인터뷰는 그대로 묻히게 됐다. 팬들과 대중의 관심은 조현의 영화가 아닌, 베리굿의 존속 여부로 돌아갔다.
소속사의 발언으로 인해 조현은 해체를 하지도 않은 소속그룹의 해체를 추진한 입장이 돼 버렸다. 해체 여부가 정리되지도 않았음에도 솔로 활동과 개인 연기 활동 계획을 추진중임을 강하게 어필하면서 그룹의 해체를 바라는 거짓말쟁이가 된 것. 인터뷰를 통해 "배우로서 연예계 인생 2막을 열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하던 조현의 발목을 소속사가 직접 붙잡은 모양새다.
조현의 발목을 잡는 소속사의 미숙한 대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현은 지난 해 12월 1일 첫 스크린 출연작인 '용루각: 비정도시'로 생애 첫 영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를 진행하기 한 카페에 네 명의 기자들과 영화 관계자가 마스크를 쓴 채 동석했고 조현은 특유의 밝은 분위기로 인터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친 이후 인터뷰 현장에 함께 했던 조현의 소속사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고, 당시 인터뷰에 참석했던 기자들과 영화 관계자, 인터뷰 장소를 제공한 카페 주인까지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당시 조현 인터뷰를 마친 대부분이 기자들이 다음 날 오전 다른 배우의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물론, 오후에는 다른 영화의 언론시사회에 대다수 참석해 자칫하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모든 상황이 1일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는 사실을 인터뷰에 동석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재빨리 알리지 않은 조현 소속사 측의 대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다행히 조현 인터뷰 내내 기자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을 수시로 실시하는 등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이 여파로 조현 이후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던 '용루각'의 주연 배우인 박정화의 인터뷰는 무산돼 박정화는 생애 첫 스크린 주연작임에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조현의 '용루각' 인터뷰도 모두 이 코로나 소동으로 묻히게 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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