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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역사왜곡 등 논란으로 인해 폐지된 '조선구마사' 출연 배우들과 연출자인 신경수 PD가 대중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박성훈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출연 배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창작과 왜곡의 경계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했다"며 "배우로서의 소임은 주어진 캐릭터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어리석고 모자란 생각이 있었다. 배우에게도 역사적 인식과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뒤늦게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감우성도 "대중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배우로서 보다 심도 있게 헤아리지 못해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역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조선구마사'가 역사의 실증을 바탕으로 한 역사드라마가 아닌 악령을 매개로 한 허구 스토리라 하더라도 실존 인물을 통해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배우로서 시청자 분들께 역사왜곡으로 비춰질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연출을 맡았던 신경수 PD도 홍보대행사를 통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며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 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은 모두 연출의 부족한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듭 죄송하다"며 "충고와 조언 잊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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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에서도 이미 태종이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본 뒤 고향의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여기에 기방의 배경과 여성 출연자들의 의상, 소품 등이 조선의 것이 아닌 중국의 것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의혹도 등장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웠다.
'조선구마사'는 논란 이후 24일에는 촬영을 진행하고, 25일은 촬영을 멈추는 등 제작이 중단됐던 상황이다. 관계자는 당시 "일정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그 당시부터 제작 중단 움직임은 계속 있었고, 그날 늦은 저녁 신경수 PD가 출연진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상황에 대한 설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중국 텐센트 계열의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WeTV에서 '북한 건국의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라고 '조선구마사'를 소개한 사실도 알려져 한 차례 더 논란이 됐고, 제작진은 "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수정했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아 결국 폐지의 길을 걸었다.
이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은 박계옥 작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는 중이다. 박계옥 작가는 이미 전작이던 tvN '철인왕후'에서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인물로, '조선왕조실록 지라시' 등의 대사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으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사히 종영했다. 그러나 '조선구마사'에서는 초반부터 논란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그와 한국 드라마 집필 계약을 맺었던 중국 대형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쳐스유한공사(쟈핑픽처스)의 한국 법인인 쟈핑코리아는 25일 오후 입장을 내고 "박계옥 작가와의 집필 계약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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