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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조선희가 20여 년 전 헤어진 절친을 찾았다.
수많은 톱스타들과의 촬영 후일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가운데, 특히 조선희는 송혜교와의 에피소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희는 "혜교와는 처음에는 사이가 안 좋았다. 혜교가 절 싫어했었다. 당시 혜교가 스무살이어서 젖살이 있었다. 그래서 제가 '손목에 젖살 가려야겠다'고 말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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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는 시골에서 상경해 맨땅에 헤딩하며 자신만의 성공을 거둔 사연을 전했다.
경북 왜관에서 만물상을 운영하던 부모님과 떨어져 조부모 밑에서 자란 조선희는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시절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닌 오빠와 달리 50분을 걸어서 학교에 다녀야 했다고. 특히 조선희는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자신의 어릴 적 사진만 없어, 그에 대한 결핍이 자연스럽게 사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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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학 입학과 함께 서울로 온 조선희는 월 20만 원짜리 하숙집에서 살다가 친구와 함께 12만 원짜리 반지하로 옮겨 자취를 시작했고, 그 차액으로 필름과 인화지를 사서 본격적으로 사진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당시 돈이 없는 흙수저 청춘이었던 조선희는 텐트에서 노숙하면서 무용수의 누드 사진, 인생의 첫 포트폴리오 작품을 완성했고 이를 본 김중만 작가가 제자로 전격 발탁하면서 프로 사진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조선희는 "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었던 첫 포트폴리오를 친구에게 선물했다"고 전했다.
모두가 힘겨웠던 IMF 시절, 창문도 없는 56만 원 월세 지하방에 첫 스튜디오를 개업한 조선희는 아예 "건물을 사 버리자"는 마음을 먹고 열심히 일했고, 5년 뒤 실제로 4층짜리 강남 건물주가 되었다. 회당 촬영료를 묻는 질문에 조선희는 "20년전에 8백만원을 받았다. 지금은 더 받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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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여행의 마지막 장소에 도착한 조선희는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과거 자신이 준 선물만 덩그러니 놓여진 것을 발견했다. 끝내 친구가 등장하지 않자 조선희는 "내가 상처를 너무 많이 줬나보다. 미안하다. 진짜 안 나올 거라고는 생각을 전해 못했는데,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보다. 그때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눈물의 영상편지를 남겼다.
그런데 그 순간 친구가 모습을 드러냈고, 조선희는 20년만에 만난 친구를 얼싸안고 폭풍 오열했다. 친구는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 잘 지냈지? 더 예뻐졌네?"라고 인사를 전하며 "선희가 사진작가 활동을 하면서 너무 바빠져서 연락이 점점 안됐다. 결혼식에도 참석 안해서 서운한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친구는 조선희가 20대에 충무로 골목에서 찍어준 사진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친구는 "선희가 저도 몰랐던 반전 매력을 발견해 사진일 찍어줘서 소중하게 간직했다"고 전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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