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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안희연이 연기하는 주영은 가출 4년차의 18살 미성년자로, 임신한 채 가출한 동갑내기 세진을 만나 그의 유산을 돕기 위해 동행하는 인물이다. 매사에 거침없어 보이지만 불안정한 세진의 곁에서 늘 그를 보호하려고 애쓰는 언니 같은 친구다. 주영으로 완벽 변신한 안희연은 흡연과 거칠 욕설 연기 등을 소화하며 그동안의 유쾌하고 사랑스러웠던 아이돌 이미지를 제대로 깨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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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몰라요'는 드라마 촬영 전 크랭크업 한 안희연의 첫번째 연기 도전작. 하니는 첫 연기작을 스크린으로 감상한 기분에 대해 묻자 "이렇게 큰 스크린으로 제 연기를 보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 답했다. "사실 연기라는 건 이 작품을 통해 처음 한거다. 2년만에 촬영한 걸 보게 된 건데, 촬영하는 기간이 제게는 굉장히 '짙게' 살았다는 느낌이다. 촬영할 당시 제가 전 회사랑 전속계약이 끝나고 소속사도 없는 상태였다. 회사도 없는 상태에서 이 영화를 찍기로 하고 영화 워크샵을 하고, 촬영이 없는 날에는 감독님을 붙잡고 제 촬영분량이 없을 때도 촬영장에 갔다. 정말 이 영화에만 모든 걸 쏟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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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기 도전작을 흡연과 심한 욕설 연기가 포함된 어려운 캐릭터로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나 걱정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안희연은 "'앞으로 제가 쭉 연기를 하겠다, 난 연기자가 될거야! 난 이 영화를 시작으로 연기자가 될꺼야!'라는 마음을 먹었으면 그런 장면들이 걱정이 될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을 택할 때 나는 미래에 뭘 할지 몰랐다. 심지어 엄마에게 '엄마 나는 시인이 되고 싶으면 시인이 될거야'라고 말까지 했었다. 예전에는 되게 멀리 보고 살았다. 목표지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람이었다.그런데 그것도 어느 순간 그런 목표를 세운다고 다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힘든 연기 중 하나가 바로 '욕'이었다는 안희연. "욕이라는 건 아예 '금지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욕설 연기를 할 때 자신감 있게 질러야 되는데, 그걸 잘 못하겠더라. 그래서 다른 배우가 욕 강습을 받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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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활동 종료 이후 쉽게 향후 활동을 정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계약이 끝났을 때 제가 28살이었는데, 연기나 가수 솔로 활동, 둘중에 하나만 선택하기에는 너무 어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니가 가장 좋아하는게 뭐냐'라고 물었는데, 대답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바로 해외 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중 제안을 받게 된 이 영화였던 거다"고 말했다. 이제는 연기하는 자신도 익숙해졌다는 그는 "현재 자신의 정체성의 확립이 제대로 된 것인가"라는 물음에 "요새는 저를 소개할 때 '안희연 혹은 하니 입니다'라고 한다. 하니도 오랜 시간 팬분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제 정체성이다"며 미소지었다.
EXID에 대해서도 말했다. EXID의 재결합 혹은 향후 활동 여부에 대해 묻자 "EXID는 꼭 다시 뭉치고 싶다. 그런데 지금 저희 멤버들이 다 다른 회사로 갔다. 그러다보니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는다. 어제도 (박)정화가 '시사회 고생했어~'라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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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브레이브걸스를 보면서 EXID의 역주행 시절도 많이 떠올랐다는 안희연은 "그때 저희의 모습도 생각이 나더라. 사실 그때의 저는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다가 다음 날 '이거 니꺼 아니야'라면서 가져갈까봐 걱정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선물이 내 것이 맞았는데,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조금더 즐겼어도 됐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10대 가출팸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주목을 받았던 영화 '박화영'(2018)을 연출한 이환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유미, 안희연, 신햇빛, 이환 등이 출연한다. 오는 1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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