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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국 내 아시안 증오범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배우 윤여정에 이어 이번엔 '오스카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이 목소리를 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용되며 영화는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의 그런 점 때문에 창작자들과 제작자들은 사회 문제를 다루는 것에 더 용기 있게 할 수 있다. 영화인들이 아시안 증오범죄 문제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해서 안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봉 감독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인종 차별을 소재로 만든 영화 '똑바로 살아라'(89)를 언급하며 "이 영화는 사회적 이슈들을 다룰 때 영화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향후 사회에서 일어날 일을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통찰을 통해 사회 내부에 도사리고 있고 향후 폭발할 수 있는 이슈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비단 미국 내 아시안 증오범죄를 언급한 국내 영화인은 봉 감독뿐만이 아니다. 오는 26일(한국시각)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로 참석하게된 윤여정 역시 외신과 인터뷰에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걱정을 전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여정은 지난 12일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미국 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두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올해 나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가려고 하지만 미국 LA에 사는 아들이 미국행을 결정한 나를 걱정하고 있다"며 "내 아들은 길거리에서 내가 다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노인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증오범죄 가해자들은 노인을 노리고 있다. 아들은 내가 공격을 받을까봐 걱정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경호원과 함께하길 바라고 있다. 정말 끔찍한 세상이다"고 밝혔다.
특히 봉 감독과 윤여정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와 후보자로 공식 초청을 받은 아시아 대표 영화인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 두 사람의 아시안 증오범죄 언급이 미국 내 작지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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