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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진구(41)에게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따뜻하기에 더욱 특별한 작품이다.
극중 재식은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게 없는 남자로 엔터테인먼트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규모의 작은 행사 관련 회사를 운영중인 인물이다. 어느 날 함께 일했던 직원 지영의 부고 소식을 듣고는 지영이 빌려간 돈을 받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는다. 그곳에서 지영의 딸인 은혜와 마주치게 된 재식. 주인집 아주머니를 통해 전셋집 보증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재식은 보증금을 가로채기 위해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장애를 가진 지영의 딸 은혜의 아빠 행세를 하게 되고, 오로지 손 끝으로만 세상을 느끼는 은혜에게 조금씩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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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을 다룬 '내겐 너무 소중한 너'를 택하게 된 이유를 묻자 진구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화에 동참하고 싶다는 사명감이나 의무감 같은 건 크게 없었다. 다만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은 욕망이 컸고 감사하게도 이런 좋은 기회가 오게 됐"라며 "연기자가 아니라 관객의 입장에서도 요새는 따뜻한 영화를 찾게 되는 것 같더라. 저 조차 보기 쉽고 따뜻하고 웃음과 감동을 주는 영화를 찾아 보게 되더라. 그래서 저도 그런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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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는 "막연하게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에 대한 생각만 해왔었고, 시청각장애를 가진 분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은 사실 없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시청각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정말 힘드시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시청각장애를 가지신 분들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은 집에서 생활을 하더라도 본인만의 감옥에 갇힌 느낌을 받으신다고 하더라. 그런 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강조한 진구. 그는 "제가 캐스팅됐을 때부터 대한민국의 시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일명 '헬렌켈러법'을 지원하는게 힘들다는 걸 들었다. 이 영화가 그런 법을 만드는데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에 참여함으로 인해서 시청각장애분들이 더 나은 복지와 지원을 받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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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성인 연기자가 아닌 아역 연기자와 대부분의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진구. 하지만 아역 배우 정서연이 성인 연기자와 다를 게 없는 훌륭한 배우였다고 강조했다. "서연양의 연기력은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감탄할만 하다. 붙임성도 좋아서 주변사람도 잘 챙겨주고 애교도 많다.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서연양이 힘든 점도 많이 참아주고 연구도 많이 해왔다. 웬만한 성인 연기자보다 많이 준비해오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아역 연기자는 성인 연기자들에 비해서 감정의 폭은 더 클지 모르지만, 연륜이나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선배나 성인 연기자들이 그들의 부족한 면을 커버해주고 끌어당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연양과 함께 연기를 해보니 제가 도와줘야 할 것이 전혀 없었라. 스스로 현장을 잘 헤쳐나가더라. 그래서 아역이 아니라 그냥 똘똘한 어린 연기자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느낌이었다."
배우 이전에 육아 7년차인 '아빠'이기도 한 그는 육아 경험이 아역 배우와의 호흡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예전 같으면 어린 연기자와 촬영 외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어색했을거다. 하지만 저도 집에서 7년이 넘게 육아를 하다 보니까 어린 친구와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어색하지 않더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줬다"라며 "평소에 촬영이 없을 때는 집에서 아내와 육아를 정확히 반반 나눠서 하는 편이다. 사내 아이 둘이다보니까 육체적으로 놀아줘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아이들과 낮은 산도 많이 다니고 운동도 많이 하는 편이다. 코로나 때문에 잘 못나가니까 실내에서 잘 놀아주는 편이라고 자부한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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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원정대'에서 요트 여행이 자신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었다고 말하기도 했던 진구는 "살면서 이렇게 고통스러운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싶었을 정도였다. 20대 초반에 군대에서 겪었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고 죽음에 가까이 간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앞으로 어떤 고난이 닥쳐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정도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터닝포인트'라는 표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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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이창원 감독과 권성모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진구, 정서연, 강신일, 장혜진, 박예니 등이 출연한다. 5월 1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파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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