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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금의환향이다. 할리우드 중심에서 한국 영화인의 위상을 드높인, 세상에서 가장 힙한 'K-할머니' 윤여정이 반짝이는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고 드디어 고국 한국으로 돌아온다.
또한 "정이삭 감독,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김, 노엘 조를 비롯한 모든 '미나리' 팀과 함께해서 반갑고 좋은 시간이었다. 미국에서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시 한 번 많은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 피해가 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부득이하게 비공개 귀국을 부탁드리는 점, 많은 응원을 보내준 국내 언론 매체들에 죄송한 마음이다. 일단 컨디션을 회복한 후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미나리'에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랑스러운 할머니 순자 역을 완벽히 소화한 윤여정은 미국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K-할머니'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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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연기의 끈을 포기하지 않게 만든 두 아들을 향해 "나의 두 아들에게도 감사하다. 두 아들이 나한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을 했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 상을 받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처녀작이자 출세작을 함께한 김기영 감독을 떠올리며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하다. 나의 첫 감독이었다. 나의 첫 영화를 함께 만들었는데 여전히 살아있었다면 수상을 기뻐했을 것이다"고 뭉클한 소회를 전했다.
이러한 윤여정의 재치 있는 입담에 빠진 할리우드는 수상 이후 많은 인터뷰를 요청했고 윤여정의 귀국길도 자연스레 늦춰졌다. 여기에 미국에 거주 중인 아들들과 오랜만에 만나 잠깐의 휴식을 보냈고 틈틈이 해외 차기작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13일 출국해 이달 8일까지 무려 26일간의 아카데미 대장정을 성황리에 소화하고 금의환향한 윤여정. 그는 국내에 돌아와 2주간 자가격리 후 다시 '국민 배우' 윤여정으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만 74세에 맞은 제3의 전성기, 앞으로의 윤여정의 일거수일투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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