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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차지연이 아무나 소화 못하는 악인 캐릭터도 안성맞춤으로 표현하며 극의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살렸다.
그럼에도 차지연은 자신의 부하들을 감쌌고 "우린 참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인데. 근데 그동안 우리가 왜 부딪히지 않았는지 알아? 선을 지켰기 때문이야. 선 좀 지키자?"라며 김의성에게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둘은 같이 동업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돈으로만 얽힌 사이임을 한 번 더 강조했다.
특히, 12회에서 차지연 특유의 강렬한 포스가 제대로 돋보였다. 검사인 이솜(강하나 역)과의 대면에서도 겁내지 않았다. 오히려 사업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는 평에 분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차지연은 믿었던 부하들에게 뒤통수를 맞는 것 듯했으나, 알고 보니 거짓이었고 자신이 이 판을 짠 사람임을 밝히며 반전을 선사해,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때 차지연의 눈빛과 소름돋는 표정은 '대모' 그 자체였고, 시청자에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극이 후반부를 향해 가는 상황에서, 그녀가 어떻게 될지 더욱 흥미진진한 상황이 펼쳐지며 마무리됐다.
이주 방송을 통해 차지연의 탄탄한 내공이 빛을 발했다. '대모' 백성미는 지하금융계를 장악한 여장부로 물질만능주의는 물론, 고금리 사채, 장기밀매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서늘한 얼굴을 가진 인물.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캐릭터이지만, 차지연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대모'를 더욱 뇌쇄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냈다. 여기에 시청자가 오히려 입덕하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까지 뿜어내 공연계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제대로 자신의 입체적인 존재감을 남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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